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8기 해외 간부위원 워크숍에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최근 강화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의 경제사정이 과거 1990년대의 ‘고난의 행군’ 당시보다도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30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18기 해외 간부위원 워크숍 강연에서 “북한이 지난 1990년대 중반 김일성 사망 후 식량난이다 해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그때보다 북한의 경제사정이 나빠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후 유엔에서 새로운 제재를 가했고 그런 제재와 미국의 독자제재 효과로 북한은 연간 수출액 30억달러 내외에서 거의 90%에 해당하는 품목이 제재의 영향을 받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이달 7일 열린 북한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의 핵심 내용이 이런 상황을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장기적으로 대비해나간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민들이 앞으로 경제사정이 나빠지면 어떤 식으로 이를 받아들일까, 가만히 있을까, 김정은은 핵과 경제를 병진해 성장시키겠다고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은 어떤 선택을 할까를 우리가 관심 있게 볼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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