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국정감사에 복귀한 30일 홍 후보자 논란을 문재인 정부 인사 문제로 확대하며 날을 세웠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홍 후보자는 장고 끝에 대단한 악수를 뒀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상징적 인물을 내정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은 홍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전문성이 없는 코드 인사이며 부의 세습이나 대물림을 강하게 비판했던 분이 스스로 자녀에 대한 부 대물림 한가운데 섰다”며 “인사청문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빨리 거취를 정하는 게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은 홍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여권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홍 후보자 지키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홍 후보자는 불공정한 갑을관계나 혁신성장 대책에서 일을 잘할 분”이라며 “나오는 의혹이나 문제가 있으면 청문 절차를 통해 본인이 해명하고 또 그것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등을 가리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자의 무난한 통과를 자신했던 청와대는 부정적인 여론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홍 후보자가 낙마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 8번째 낙마 사례가 되는 만큼 청와대 부실 검증 의혹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우선 홍 후보자가 해명해야 할 사안이라며 공을 넘겼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세 의혹이 아니라 절세 여부에 대한 것이라는 점을 홍 후보자가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증이 부실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홍 후보자가 입장을 계속 내고 있기 때문에 그 질문에 답할 위치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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