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와 송혜교는 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다만 식은 철저하게 비공개다. 송중기 소속사 블러썸엔터테인먼트와 송혜교 소속사 UAA 측은 결혼을 앞두고 말을 아끼거나 연락을 받지 않았다. 당일 기자회견과 포토월도 없다. 신혼여행지는 유럽이라는 것만 대략적으로 알려져 있다.
하객도 신랑 측 130명, 신부 측 120명 등 총 250명으로 소규모다. 가족 및 친지와 가까운 지인만 초대한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꾸려졌지만 면면은 화려하다. 서울경제스타 취재 결과, 옥주현이 축가를 부르고 박보검이 2부 축하파티에서 피아노 연주를 들려준다. 송중기 절친 이광수와 송혜교 절친 유아인은 편지를 낭독한다.
송중기와 송혜교, 일명 ‘송송 커플’은 지난해 2월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태양의 후예’는 김은숙 작가의 필력을 바탕으로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 6개월 넘게 공을 들인 사전제작 드라마였다. 두 주연배우 송중기와 송혜교는 그 안에서 애틋하고도 아름다운 로맨스를 펼쳤다.
극 중 특전사 대위 유시진(송중기 분)과 의료봉사단 팀장 강모연(송혜교 분)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기 때문일까. 현실에서도 두 사람이 열애 중이라는 소문이 확산됐다. 지난 3월 미국 뉴욕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목격된 것. 지난 7월에는 발리에서 동반 여행 목격담이 제기되며 열애설에 힘이 실렸다.
2번의 열애설을 모두 부인했지만, 이와 별개로 두 사람은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인연을 이어갔다. 각각 서로의 팬미팅에 게스트로 참석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연말에는 함께 상도 받았다. 2016년 KBS 연기대상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한 것. 이어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는 대통령 표창이라는 영예까지 안았다.
그리고 지난 7월 5일, ‘송송 커플’은 소속사를 통해 공동으로 결혼을 깜짝 발표했다. 이들은 당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국내외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결혼은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가족의 만남이다보니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상황이었다. 결혼이라는 결실을 맺을 때까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두 사람은 서울 이태원의 자택에서 인생의 2막을 연다. ‘태양의 후예’ 이후 송중기는 영화 ‘군함도’, 송혜교는 중국영화 ‘태평륜피안’을 개봉한 것 외에는 차기작을 정하지 않은 상태. 워낙 파급력이 큰 배우들인데다 ‘결혼 후 첫 작품’이라는 꼬리표가 달리는 만큼 신중을 기하는 중이다. 배우로서, 또 부부로서 같은 곳을 보고 걸어갈 두 사람의 앞날이 기대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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