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이 사망했다. 너무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은 그의 지인들은 아무런 말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30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소식에 유족은 물론, 지인들은 말문이 막혔다. 연예계는 물론 대중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지인들은 애도조차 할 정신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망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김주혁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 식구들은 외부 접촉을 모두 차단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이전처럼 활발하게 홍보자료를 내고 대외 접촉을 했던 이들은 30일 저녁부터 말문을 닫았다. 시신이 안치된 건국대병원에 소속사 김석준 상무가 시신의 부검을 할 것이라는 짤막한 브리핑을 한 것이 전부였다.
전날 밤 김 상무는 “유가족과 관계자의 신원확인절차를 마친 김주혁 씨의 부검 후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장례절차를 엄수할 예정이며 부검과 관련한 자세한 일정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인에 대해서는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며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주혁은 나무엑터스의 창립멤버로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와는 절친한 친구이자 친형 같은 존재였다. 1998년 데뷔 직후부터 김종도 대표와 함께했으며 배우인생 20년간 한 번도 소속사를 바꾸지 않고 나무엑터스가 중견 기획사로 성장하는 데 버팀목이 됐다. 김종도 대표와의 인연은 KBS 2TV ‘1박2일’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김주혁이 ‘1박2일’에 출연할 당시 ‘절친 노트 특집’ 편에 김주혁의 친구로 김종도 대표가 함께해 둘의 우정을 과시했다.
문근영, 이준기, 지성, 신세경, 유지태, 이윤지, 전혜빈, 문채원, 천우희 등 많은 후배를 비롯해 도지원, 유준상, 김지수 등 선배와 동료 배우들, 매니저들도 그런 김주혁과 함께 대부분 오랜 기간 나무엑터스에 둥지를 틀어 식구로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모두 가족을 잃은 것과 다름없는 슬픔에 휩싸여 있다. 한 관계자는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면서 “모두 넋이 나갔다”고 슬픔을 표현했다. 슬픔에 휩싸인 팬들의 접속 폭주로 나무엑터스의 홈페이지도 전날부터 다운된 상태다.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 정준영, 데프콘 등 김주혁과 ‘1박2일’에서 동고동락했던 스타들의 충격도 말로 다할 수 없다. 김주혁은 2013년 12월1일 시작한 ‘1박2일’의 시즌3 멤버로 합류해 2015년 말까지 2년간 주말 저녁마다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프로그램을 떠난 지 2년이 됐지만 멤버들은 지금까지도 김주혁과 교류하며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밤 ‘1박2일’은 제작진과 출연진 명의로 “영원한 멤버 김주혁님의 충격적인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마음을 다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애도문을 발표했다.
최근 방영됐던 tvN 드라마 ‘아르곤’을 작업한 제작진도 쫑파티 때 밝은 모습으로 헤어졌던 김주혁의 사망 소식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사고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무슨 이런 일이 있냐“며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애통함을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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