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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신업계 재편" 손정의의 꿈 무산

합병 추진 회사 경영권 포기 안해

소프트뱅크 M&A 협상 중단 결정

美 무선통신망 2강 깨기 물거품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 3·4위 통신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를 합병해 미국 무선통신망 시장을 3강 체제로 재편하려는 시도를 포기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프린트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가 최근 손 회장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T모바일과 스프린트 간 합병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T모바일의 모기업인 도이체텔레콤에 이 같은 결정을 전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와 도이체텔레콤은 지난해 12월부터 스프린트와 T모바일 간 합병 협상을 진행해왔으며 오는 11월 통합 발표를 앞두고 최종 조율을 진행하고 있었다. 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와 AT&T의 2강 체제를 깨뜨리기 위해 3·4위 업체 간 합병을 통한 대형 통신업체의 탄생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사 모두 합병회사의 최대주주 자리와 경영권을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소프트뱅크 측에서 결국 협상을 백지화했다. 미 당국이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에 난색을 표하는 것도 협상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4년에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독과점 금지 등을 이유로 양사 합병을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자 도이체텔레콤과의 협상을 접은 바 있다.

한편 손 회장은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도래하면 휴대폰 외에 무선연결망을 사용하는 물건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국 통신사업 확대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그는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의)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며 “IoT는 (스마트폰) 다음으로 맞을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말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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