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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그룹 내 멋대로 보기]한방이 부족했던 ‘원조 콘셉트 돌’ 달샤벳

그룹 이름, 선정적 논란에도 7년 가까이 ‘롱런’

뮤지션으로 성장한 수빈과 ‘최고의 한방’ 기대





첫 번째 이야기: 안 뜨는 걸 그룹 <2> 달샤벳

이번에는 ‘안 뜨는 걸 그룹’ 두 번째로 ‘달샤벳’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달샤벳’을 두고 ‘안 뜨는 걸 그룹’이라고 말하기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팀 이름과 선정적 논란 등 이런저런 문제에도 같은 해 데뷔했던 걸 그룹 (2011년 데뷔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팀은 달샤벳을 포함해서 에이핑크, 브레이브걸스, 스텔라, 라니아 정도) 중 멤버는 줄었지만 많은 아이돌 그룹이 ‘7년차 징크스’에 시달리는 현실을 고려하면 ‘에이핑크’ 다음으로 7년째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upa Dupa Diva, Pink Rocket, 블링 블링, Hit U, 있기 없기, B.B.B 등 히트곡도 제법 보유한 그룹으로 ‘한방’을 기대하며 ‘안 뜨는 걸 그룹’에서 다뤄 보기로 했다.

달샤벳의 ‘FRI. SAT. SUN’ 앨범


- 스토리

걸 그룹 열풍이 조금씩 식어가고 암흑기가 시작될 무렵인 2011년 1월에 데뷔한 ‘달샤벳’.

작곡가 이트라이브가 제작한 ‘Supa Dupa Diva’로 첫 무대에 선 ‘달샤벳’은 아쉽지만, 시작부터 논란이었다. 팀 이름인 ‘달샤벳’은 동화책 ‘달샤베트’ 도용 문제로 시끄러웠고 ‘제2의 소녀시대’라는 미디어들의 홍보가 오히려 안티 팬을 늘리는 역효과를 냈다.

하지만 나름 괜찮았던 데뷔곡과 준수한 비주얼의 멤버들 구성, 그리고 안정적인 퍼포먼스로 선방했다. 막내 수빈은 큰 키에 긴 다리, 사투리로 많은 팬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후 Pink Rocket, 블링 블링, Hit U, 있기 없기 등의 노래로 ‘대박’은 없었지만 꾸준하게 팬층을 형성하며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특히 막내 수빈은 걸 그룹 최초로 2015년 ‘조커’가 수록된 미니앨범 프로듀서를 맡아 작사-작곡-편곡까지 참여하고 솔로 앨범을 작업할 만큼 음악적으로도 성장했다.



달샤벳 ‘수빈’


- 저격

어느덧 7년 차 아이돌로 2015년 지율, 가은이 탈퇴한 이후 지금은 세리, 아영, 우희, 수빈 등 현재는 4인조로 활동하고 있는 달샤벳.

그럼 이 그룹이 확실하게 뜨지 못한 이유는 뭘까? ‘달샤벳’ 하면 떠오르는 확실한 색깔이 없었던 것이 문제인 것 같다. ‘원조 콘셉트 돌’ 이라 불리고 있지만 ‘청순’이던 ‘섹시’던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고 앨범을 발표 때마다 변신하며 공을 들였던 것이 오히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달샤벳’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내 다리를 봐’ 등 안무 논란으로 안티가 늘었고 이후 수빈이의 교통사고 등으로 음반 작업과 복귀 무대가 늦어진 것도 악재로 작용한 듯하다. 최근 들어서는 소속사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도 수빈이 개인 활동과 그룹 ‘밍스’에서 멤버를 재구성해 올해 초 다시 데뷔한 ‘드림캐쳐’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 덕질 아재의 몇 마디

벌써 7년, ‘원조 콘셉트 돌’ ‘논란 돌’ 등으로 불리며 이런저런 고비도 있었지만, 통통 튀는 매력과 시원시원한 음악으로 그래도 지금까지 나름 롱런하는 ‘달샤벳’. 하지만 지난해 9월 ‘금토일’ 발표 이후 1년 넘게 수빈이 솔로 앨범과 세리의 콜라보 음반 이외에는 새로운 앨범 소식이 없다.

하루빨리 뮤지션으로 성장한 수빈과 함께 이제는 ‘콘셉트 돌’보다 ‘음악 돌’로 승부하는 완전체 ‘달샤벳’의 컴백 무대를 기대한다.

/최덕현기자 duhy7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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