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1,023일간 정부청사와 대통령관저가 위치해 임시수도 부산의 심장부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인근에는 항일독립예술가인 먼구름 한형석 선생(1910~1996)의 거택과 그가 사재를 털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전용극장인 자유아동극장 터가 위치해 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임시수도기념거리로 지정돼 있다. 또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피란민들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비석·상석 등으로 집을 지으면서 형성된 곳으로 당시의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서구는 이 구간에 안내표지판과 방향 안내 사인, 열주등, 그림자 조명 등을 설치해 보행자 및 차량 이용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기존 마을버스정류장은 피란시절 주거형태나 자재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안전정류장으로 교체하고, 비석문화마을로 가는 아미로 벽면에는 당시의 분위기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도록 피란민들의 행렬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최민식 작가의 사진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감천문화마을 진입로와 연결되는 경계지점에는 비석문화마을 안내시설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비석문화마을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아미동에는 최근 아미·초장 도시재생프로젝트의 하나로 마을역사박물관 조성, 아미로 100년 근대역사가로화사업 등이 속속 추진되고 있어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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