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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에 ‘1023 피란수도 흔적길’ 만든다

부민·아미동 일원…안내표지판·피란 흔적 조형물 등 설치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으로 피란수도 부산의 유산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시 부산의 모습과 피란민들의 삶을 담은 ‘1023 피란수도 흔적길’이 서구 부민동과 아미동에 조성된다. 서구는 ‘1023 피란수도 흔적길’을 만들기 위해 다음 달 1일 착공한다고 31일 밝혔다. 완공은 12월 예정이다. ‘흔적길’이 조성되는 곳은 동아대학교박물관에서 임시수도기념관~아미초등학교~비석문화마을~감천문화마을 진입로에 이르는 1.8㎞ 구간이다.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1,023일간 정부청사와 대통령관저가 위치해 임시수도 부산의 심장부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인근에는 항일독립예술가인 먼구름 한형석 선생(1910~1996)의 거택과 그가 사재를 털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전용극장인 자유아동극장 터가 위치해 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임시수도기념거리로 지정돼 있다. 또 아미동 비석문화마을은 피란민들이 일본인 공동묘지 위에 비석·상석 등으로 집을 지으면서 형성된 곳으로 당시의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서구는 이 구간에 안내표지판과 방향 안내 사인, 열주등, 그림자 조명 등을 설치해 보행자 및 차량 이용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기존 마을버스정류장은 피란시절 주거형태나 자재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안전정류장으로 교체하고, 비석문화마을로 가는 아미로 벽면에는 당시의 분위기를 한 눈에 느낄 수 있도록 피란민들의 행렬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최민식 작가의 사진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감천문화마을 진입로와 연결되는 경계지점에는 비석문화마을 안내시설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비석문화마을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아미동에는 최근 아미·초장 도시재생프로젝트의 하나로 마을역사박물관 조성, 아미로 100년 근대역사가로화사업 등이 속속 추진되고 있어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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