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을 주도하고 민간인·공무원을 사찰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 직접 보고한 의혹 등을 받는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익정보국장을 재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31일 오전 10시께 추 전 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불법사찰 활동 등 직권남용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추 전 국장에게 영장을 재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추 전 국장을 긴급체포해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의 야당 정치인 공격,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을 주도한 혐의(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위반·직권남용)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20일 기각됐다.
이후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추 전 국장이 박근혜 정권 당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문체부 간부들에 대한 동향 및 비위 첩보를 수집해 우 전 수석에게 비선 보고한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추 전 국장은 이에 대해 수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추 전 국장이 최순실씨와 관련한 첩보를 생산한 국정원 직원들을 지방으로 전출시키고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게도 비선 보고를 했다는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국장의 의혹에 함께 연루된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과 우 전 수석도 조만간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우 전 수석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최 전 차장이 사찰을 지시·묵인하거나 결과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