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은 내년부터 백령도 등 서해 5도서(연안 도서 포함)를 여행할 때 시외버스 요금 수준의 뱃삯으로 여객선을 탈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시는 현재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서해 5도서 등 여객선 운임의 60%를 지원하고 있는 도서지역 여객운임 체계를 80%(선사 10% 포함)까지 확대해 적용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최근 인천시 도서지역 여객선 운임 등 지원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인천시민들은 현재 정상 뱃삯의 40%만 내고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를 여행해왔다. 백령도(왕복)는 5만3,500원(터미널이용료 3,000원 포함·222㎞), 대청도는 5만2,360원(203㎞), 연평도는 4만6,040원(106㎞)의 뱃삯이 각각 적용됐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인천시가 70%, 선사가 10% 등 80%의 요금을 지원해 인천시민들은 정상 뱃삯의 20%만 내고 백령·대청도를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백령도는 약 2만9,000원(왕복), 대청도는 2만7,680원, 연평도는 2만4,520원을 내면 섬 관광을 할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내년도에 올해(38억원)보다 16억원 증액한 54억원의 여객선 운임 지원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인천시민을 제외한 서울 등 수도권 시민들은 종전처럼 전체 요금의 50%만 할인받는다.
시는 이 같은 뱃삯 산정에 인천에서 대구, 광주 등 지방을 오가는 시외버스 요금을 적용했다.
인천에서 대구(303㎞)까지 시외버스 요금은 현재 1만8,200원이고 인천~광주(311.3㎞)는 1만8,800원, 인천~속초(238.7㎞)는 1만4,600원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여객운임을 육상의 시외버스 요금인 왕복 3만원 안팎 수준으로 내릴 경우 섬 접근성이 향상되고 섬 관광 활성화, 지역주민 소득 증대, 정주여건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해상 교통요금의 육상 대중교통 수준 인하를 준공영제로 접근하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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