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검찰의 반역죄 적용을 피해 벨기에 망명설이 돌았던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망명설을 공식 부인하고 “공정한 사법 처리가 보장되면 (스페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3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망명을 위해 벨기에를 찾은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벨기에 도피 사실은 인정했지만, 망명설은 부인한 것이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스페인 검찰이 카탈루냐 지도부에 반역죄를 적용하기 직전 이들이 벨기에로 도피했다고 보도하면서 망명을 요청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푸지데몬 전 수반은 “나와 지도부는 스페인 중앙정부의 억압 속에서도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망명설을 부인하면서, 스페인 정부가 새 자치정부와 의회 구성을 위해 실시하는 12월 조기 선거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도전에 맞서겠다”며 “스페인 정부는 우리가 정치적 계획을 포기하길 바라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스페인 정부는 헌법 155조를 발동, 분리독립을 선언한 카탈루냐 자치의회의 해산을 선언하고 새로운 자치정부와 의회를 구성하는 선거를 12월21일에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지난 26일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진행한 독립공화국 선포에 대해 합법성을 살피는 동안 효력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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