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태교도시를 내걸고 있는 용인시와 청주시가 전국적인 태교문화 확산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저출산이 국가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저출산 문제 극복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기 위한 것이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31일 청주시청 접견실에서 이승훈 청주시장과 태교를 주제로 업무 협약식을 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15년 전국 최초로 태교도시를 선포하고 태교 관련 다양한 시책사업을 추진하는 정 시장이 이 시장에 제안해 전격 이뤄졌다. 특히 두 도시는 세계 최초로 태교 관련 책자(태교신기)를 쓴 조선후기 여성 실학자 이사주당(1739~1821)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사주당은 1739년에 청주에서 태어나 24세까지 자랐으며 25세가 되던 해에 유한규와 혼인해 용인으로 와서 네 자녀를 낳아 키웠다. 이때의 경험과 학문 등을 토대로 1800년에 한문으로 ‘태교신기’를 저술했으며, 아들인 유희가 언해를 더해 1801년에 펴냈다. 이사주당과 태교신기는 20세기에 와서야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용인시는 태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 여성지식인 이사주당과 태교의 중요성을 깨달아 ‘태교신기’의 대한 재조명 작업을 하고 있다.
두 도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이사주당의 태교를 테마로 한 사업을 추진할 때 협업을 통한 상호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 도시는 긴밀한 유대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폭넓은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 태교문화 전파와 출산율 제고에 노력하기로 했다. 태교관련 교육·인성·정보도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며, 체험 및 복합공간 조성 등을 통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용인시는 지난 2015년부터 이사주당의 태교신기를 지역문화유산으로 재조명하는 학술대회와 기획전, 교육, 체험 등과 임산부 오케스트라단 연주회, 태교축제 등 태교관련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처인구 모현면 왕산리 이사주당의 묘 일대에도 태교숲길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청주시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청원구 내수읍 우산리 일대 4만5,440㎡에 태교건강원과 교육관, 전시관 등을 갖춘 태교랜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중이다.
정 시장은“현대의 각종 사회적 병리현상을 치유하고 인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사주당의 태교신기에 강조된 생명존중 정신은 반드시 계승돼야 할 필요가 있다”며 “두 도시가 태교를 주제로 다양한 협력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도 “이사주당의 연고를 계기로 두 도시가 협약을 맺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협업을 통한 올바른 태교문화 전파와 출산율 제고에 힘쓰자”고 화답했다.
한편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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