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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환호





유네스코가 대구에서 시작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에 올리기로 하자 대구시와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시민 자긍심을 드높이게 됐다”며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특히 이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권영진 대구시장은 31일 “대구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권 시장은 “국채보상운동은 나라가 어려울 때 진가를 발휘한 시민 정신 표상이고,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계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멕시코 등 제국주의 침략을 받은 국가 외채상환운동 효시가 됐고, 한국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으로 승화하고 2008년 금융위기 때 그리스·스페인 등에서 경제회복 모델로 주목받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세계기록유산 등재까지 긴 여정을 되새기고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대시민 보고회’를 다음 달에 열겠다”며 “국내외 자료를 수집해 보존하는 기록물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정부 정책에 발맞춰 국채보상운동 세계화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동학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상임대표도 “권영진 시장을 비롯한 250만 시민이 보낸 관심과 격려가 결실을 거뒀다”며 “자랑스러운 ‘대구 DNA’가 녹아있는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세계화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시와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2015년 3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발기문·취지문, 기부영수증, 언론보도자료 등 2천400여건이 세계기록유산 가치를 인정받는 데 전력을 쏟았다.

등재 의미를 2·28 민주운동과 함께 국채보상운동 가치를 조명해 시민 정신을 일깨우고 이를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데 뒀다.

지역을 넘어 범국민적 공감대를 얻으려고 전국을 순회하며 100만인 서명운동과 전시회를 했다. 국회에서 토론회도 열었다.



또 국채보상운동 의의를 학술적·객관적으로 증명하려고 석·박사급 인력을 충원해 국제학술대회 등을 했다.

올해 2월에는 대구시민주간을 선포해 국채보상운동 정신 계승·발전을 다짐했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신 상임대표,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권 시장은 “남북관계를 봐서 북한에 공식·비공식 채널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남북공동 찾기 운동’을 펼쳐나가려고 한다”며 “남북이 협력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는데 마침 내일 대구를 방문하는 통일부 차관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데 쓰려고 남북협력기금을 모아왔기 때문에 남북협력기금을 의미 있게 쓰는 첫 사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또 김영호 공동위원장은 “비공식적으로 북한과 접촉해 좋은 반응을 받았다. (북측이)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대북 압박을 한참 가하기 시작할 때라 우리가 좀 미루자고 했다”며 “남북관계가 조금만 좋아지면 합동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대구에 만드는 아카이브에 북한이 기여하고 참여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거들었다.

[사진=대구시 제공/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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