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지배체제를 확립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개인숭배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의 흉상까지 출시됐다고 홍콩 명보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4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폐막한 직후 중국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微信·웨이신) 등에서는 여러 업체가 시 주석의 흉상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시 주석의 흉상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면서, 구매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택배로 물건을 배송한다고 밝혔다.
흰색 자기 재질의 이 흉상은 38㎝ 높이로, 중산(中山)복을 입은 시 주석의 모습을 묘사했다. 인민복으로도 불리는 중산복은 중국 정치가 쑨원이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입을 수 있도록 고안한 옷이다. 더구나 이 흉상은 중국을 뒤흔든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1970년대 중국에서 유행하던 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의 흉상과 닮았다. 이러한 흉상은 마오쩌둥의 뒤를 이은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문화대혁명 시기 마오쩌둥 개인숭배의 폐해를 절감하고, 당 지도자에 대한 개인숭배를 철저히 금지한 후 자취를 감췄다.
시 주석의 흉상이 다시 등장한 것은 중국 내륙에서 불고 있는 시진핑 개인숭배의 열기를 짐작하게 한다고 명보는 전했다. 19차 당 대회 이후 중국 내 20곳이 넘는 대학은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에 삽입돼 지도 사상으로 자리 잡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연구하는 기관을 세웠다. 이들 연구소는 대학 내에서 시진핑 사상을 연구하는 것뿐 아니라, 시진핑 사상을 적극적으로 대학 외부로 전파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중국 교육부는 시진핑 사상을 학교 교과서에 실어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배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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