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딸의 친구를 유인해 수면제를 먹인 뒤 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의 범행동기는 성적욕구 해소였으며 평소 과도한 성적집착 등 ‘변태성욕장애’를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김효붕 부장검사)는 1일 ‘이영학 여중생살인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청소년인 피해자를 유인해 성추행한 뒤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 등으로 이씨를 구속기소한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이씨가 수면제 등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음에 따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혐의도 적용했다. 이씨의 도피행각을 도와준 친구 박모(36)씨도 범인도피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월30일 낮 12시20분께 이씨의 딸 이모(14)양이 건낸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든 피해자 A(14)양을 각종 성인용품 등을 이용해 가학적인 성추행을 저질렀다. 이튿날 낮 12시30분께피해자가 잠에서 깨자 수건과 넥타이 등을 이용해 살해하고 딸과 함께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에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조사 결과 이씨는 피해의식이 강한 데다 남성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 성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서 및 성격 분석결과 이씨는 아내 최모씨(사망)을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아내가 사망함에 따라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A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으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평소 이씨가 성적가학과 관음장애, 음란물 중독 등의 성향을 보이면서 변태성욕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검찰은 이씨의 지능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으나 일상생활에는 지장 없을 정도인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씨의 여중생 살인사건 수사를 일단락 한 만큼 앞으로는 성매매업소 운영과 성매매 알선, 후원금 유용 등의 의혹을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또 이씨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구속 송치 예정인 이씨의 딸에 대해서 철저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두형기자·박우인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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