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의 한 핵심관계자는 10월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관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국회 연설을 통해 북핵 위협에 맞서 국제사회가 북한에 최대의 압박을 가하는 데 동참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방문으로 방한 공식 일정에 돌입해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갖고 8일에는 국회 연설과 국립현충원 참배 후 다음 행선지인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은 비무장지대(DMZ) 방문은 방한 일정에서 최종 제외됐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DMZ를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하는 것이 중대한 동맹 관계를 지지하는 부담을 나누는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하는 측면에서 더 낫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캠프 험프리스는 한국 정부에 의한 (방위비) 부담 공유의 훌륭한 사례”라며 “어떤 대통령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FTA 개정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방한 시 경제가 핵심적인 논의 분야”라며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을 위해 양자 무역협정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협력을 포함해 ‘공정하고 평평한 운동장’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핵 문제 해법에 대해 이 관계자는 대북 압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북한 정권의 행동에 중요한 변화가 없는 현시점에서 북한과의 직접 대화는 현명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외신에 미국이 뉴욕에 있는 북한 유엔대표부와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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