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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 지식재산 기반 창업을 키워라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

<54> 소규모 창업 전성시대

롱테일 구조로 변화한 일자리

핵심역량은 '차별화된 데이터'

거대 플랫폼·소규모 창업기업

4차 산업혁명의 양대 주역으로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4차 산업혁명은 기업가정신과 창업의 전성시대다. 인터넷의 진화가 촉발한 초연결사회는 기존 기업을 해체해 핵심역량 중심으로 분해하고 핵심역량들이 상호 연결되는 초융합사회로 진화하고 있다. 결국 일자리들은 작은 일거리들로 나뉜 롱테일(longtail) 구조로 변화하면서 소규모 창업의 전성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들이 이들을 연결해 공유의 효율과 혁신을 융합하고 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의 양대 주역은 거대 플랫폼과 소규모 창업기업들이 된다.

기업가정신에 기반을 둔 소규모 창업은 공통자원에 대해서는 플랫폼으로 공유하고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경쟁한다. 이러한 소규모 창업을 한국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1인 창조기업 정책으로 촉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1인 창조기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역량을 검토해보자.

조지 구즈먼 MIT 교수는 지식재산(IP) 기반 창업이 일반 창업에 비해 성장률이 35배 빠르다는 것을 방대한 통계를 통해 입증한 바 있다. 이제 지식재산은 ‘인간을 위해 현실과 가상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최근 구글은 자사 전략을 ‘HW+AI+SW’로 정의한 바 있다. 즉 하드웨어인 제품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서비스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매개로 융합한다는 의미다. 제품만의 차별화와 서비스만의 차별화의 한계를 제품-서비스 융합(PSS)으로 돌파한다는 것이고 그 매개체가 바로 데이터라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데이터를 매개로 한 현실과 가상의 융합’으로 이해해도 좋은 이유다. 차별화된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역량이 된다.

데이터 차별화는 제품에서 데이터를 획득하는 단계와 데이터에서 서비스를 창출하는 전환 단계에서 이뤄진다. 바로 이 영역이 4차 산업혁명에서 치열한 지식재산 경쟁의 영역이다. 구글이 보일러 제어 업체 네스트를 32억달러에 인수한 이유가 바로 이들이 보유한 300여개의 데이터 획득과 서비스화 특허다. 미래 일자리를 창출할 질 좋은 창업은 바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라는 이름의 ‘HW+AI+SW’가 융합된 PSS 형태의 창업이다. 3D프린터와 오픈소스 하드웨어 기반의 메이커 운동이 이제 인공지능과 결합하면서 메이커 운동은 기업가정신과 창업의 인프라로 등장하고 있다. 오는 2018년부터 중등학교에 코딩과 메이커와 기업가정신 교육이 의무화되는 이유다. 여기서 코딩과 메이커와 기업가정신 교육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삼위일체로 융합하는 ‘협력하는 괴짜’ 교육으로 이해돼야 할 것이다.



이제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IP 기반 하드웨어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IP 액셀러레이팅을 국가 차원의 미래 전략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창업의 품질을 좌우하는 특허 평가를 통해 육성 기업을 선정하는 과정, 특허 보완과 포트폴리오화를 통해 차별성을 강화하는 과정, 특허를 바탕으로 사업화를 이루는 과정, 특허 차별화로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주선하는 과정이 특허 액셀러레이팅의 핵심활동이 될 것이다.

이미 선전에 위치한 HAX 같은 하드웨어 액셀러레이터들은 특허를 중심으로 창업기업들을 육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제품 중심의 특허를 중심으로 창업을 육성했다면 새로운 IP 액셀러레이팅은 PSS 특허를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창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 근본적 차별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액셀러레이터들의 공통요소와 소요자원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공유하게 되면 창업은 더욱 가벼워지게 될 것이다. 누구나 돈으로 할 수 있는 주변 역량은 협력하고 나만의 창조성에 기반을 둔 핵심역량으로 경쟁하는 구도가 4차 산업혁명의 산업 생태계다. 공유와 소유가 결합된 혼합경제가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얼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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