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제98대 일본 총리로 재선출되면서 4차 아베 내각이 공식 출범했다. 새 내각에서 기존 각료들을 모두 유임시키며 정책 연속성에 중점을 둔 아베 총리는 앞으로도 경제·사회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 양원에서 제98대 총리에 다시 선출됐으며 제4차 아베 내각도 정식으로 출범했다. 4차 내각에서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해 고노 다로 외무상,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 등 모든 각료가 유임됐다. 일본에서 기존 내각이 그대로 재신임된 것은 지난 2005년 3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3차 내각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자민·공명당의 연립 정권의 안정적 기반 위에서 진지하게 정권을 운영하겠다”며 정책 연속성과 안정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2017년도 추경예산안을 편성하고 다음 달 초 생산성과 인재육성 혁명을 양대 축으로 정책 패키지를 내놓겠다고 밝히며 구조개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다. 아베 총리는 이를 위해 유아교육 무상화를 추진하고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생산성 혁명 집중투자기간을 운영하겠다는 세부 방안도 공개했다.
아베 총리의 숙원사업인 개헌에 대해서는 “국민의 이해를 심화시켜나가도록 하겠다”며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출신 파벌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 전 총무회장을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에 내정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기자회견에서 과거 밝힌 2020년 개헌 목표에 대해 “정해진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내년 4월 임기 만료 후 유임 관측이 나오고 있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에 대해 “수완을 신뢰하고 있다. 고용 부문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는 후임 인사에 대해서는 “백지 상태”라고 밝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