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히트상품’ 이정은(21·토니모리)이 시즌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5승에 재도전한다.
이정은은 2일부터 나흘간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6,736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 출전한다.
대상에 이어 지난주 끝난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준우승으로 상금왕 타이틀을 확정한 이정은은 이번 대회에서 다승왕 확정을 노린다. 4승을 거둔 이정은은 나란히 3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지현(26·한화)이나 김해림(28·롯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무조건 공동 다승왕을 확보한다. 하지만 당당히 우승으로 다승왕을 확정 짓겠다는 게 이정은의 각오다. 정상에 오르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평균타수 1위 사실상 확정이라는 다른 토끼들도 사냥할 수 있다. 이정은은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이틀(3라운드는 강풍 취소) 동안 14언더파를 쳐 평균타수를 69.68타로 낮췄다. 2위 고진영(22·하이트진로)과의 격차는 0.02타에서 0.14타로 벌렸다.
이정은은 우승으로 가는 길에 높은 벽과 맞닥뜨린다. 각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박성현(24·KEB하나은행)과 김하늘(29·하이트진로)이다.
이정은은 지난 9월 박성현이 출전한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4승째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당시는 박성현의 샷 감각이 무뎌진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이 진짜 승부라고 봐야 한다. 김하늘은 올 들어 국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이번 시즌 일본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를 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하늘은 201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좋은 기억도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이정은과 박성현·김하늘을 대회 1·2라운드에서 한 조로 편성해 진검승부가 펼쳐지도록 했다. 이들은 2일 오전10시30분에 1번홀에서 샷 대결을 시작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대회 2연패와 평균타수 낮추기를 노린다. 올해부터 하이트진로의 후원을 받고 있는 고진영은 한 주 쉬며 체력을 보강하고 샷 감각을 조율했다. 아직 다승왕 희망이 남아 있는 김해림과 김지현, 9월 초 한화 클래식에 이어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하는 오지현(22·KB금융그룹), 프로 데뷔 첫 승을 조준하는 최혜진(18·롯데) 등도 우승후보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대세’ 이정은과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혜선(20·골든블루)의 활약도 지켜볼 만하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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