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금토드라마 드라마 ‘언터처블’(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은 삶의 전부인 아내를 잃고 가족의 추악한 권력과 맞서는 차남 장준서(진구 분)와 살기 위해 악이 된 장남 장기서(김성균 분), 두 형제의 엇갈린 선택을 그린 웰메이드 액션 추적극. 선 굵은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남국 감독과 밀도 높은 필력을 뽐냈던 최진원 작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기대작이다.
이 가운데 ‘언터처블’ 제작진 측이 거울 프레임을 이용한 독특한 형식의 캐릭터 포스터 4종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현실의 외면과 감춰진 내면의 충돌이 거울을 통해 표현되면서, 진구(장준서 역)-김성균(장기서 역)-고준희(구자경 역)-정은지(서이라 역)의 캐릭터가 가진 복합적인 감정과 심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씨일가의 차남 ‘장준서’ 역의 진구는 분노에 싸인 모습으로 강렬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어 시선을 압도한다. 울분이 섞인 눈빛과 굳게 다문 입술, 앞으로 곧 돌진할 듯한 기세가 맹렬하다. ‘죽은 아내의 진심과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쫓는’이라는 카피가 진구의 잔혹한 운명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더욱이 화를 이기지 못하고 내리친 주먹 아래로 산산 조각난 거울 파편과 그 속에 비춰진 진구의 모습은 아내를 잃은 그의 비애과 분노를 표현하듯 날카롭다.
이어 장씨일가의 장남 ‘장기서’ 역의 김성균은 ‘약해질 수 없었기에 악해져야만 했던’이라는 카피를 통해 살기 위해 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삶을 예고한다. 그런가 하면 깔끔하게 차려 입은 정장과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는 대조적으로 김성균의 눈빛이 어딘가 불안정해 보인다. 차갑지만 슬픔이 서려있는 김성균의 눈빛에서는 일가의 추악한 권력에 물든 자신과 진구를 향한 형제애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이 담겨 있어 드라마 본편에 궁금증을 유발한다.
장씨일가의 며느리 ‘구자경’ 역의 고준희는 북천을 다스리는 일가의 며느리답게 화려한 장신구와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시선을 잡아 끈다. 한 손에 거울을 들고 그 속의 자신을 바라보는 고준희의 도도한 눈빛에서는 내면에 감춰진 증오와 적의가 차분하지만 강하게 깔려 있어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만든다. ‘화려한 일상 뒤에 가려진 고요한 분노와 증오’라는 카피와 그의 팜므파탈 분위기가 일치하며, 고준희가 보여줄 활약에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마지막으로 정은지는 장씨일가와 연이 시작된 신임검사 ‘서이라’ 역으로 완벽 변신한 모습. 블랙 수트를 차려 입은 정은지는 정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 ‘꿈꿔왔던 권력이 믿기 힘든 현실이 되어버린’이라는 카피처럼 알아서는 안 될 것을 마주한 듯한 정은지의 눈빛에서는 혼란스러움이 느껴진다. 특히 양 쪽 거울로 나눠 비춰진 정은지의 모습은 권력을 향한 꿈과 현실 사이의 경계에서 갈등하는 서이라의 캐릭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로써 공개된 4종의 캐릭터 포스터에는 진구-김성균-고준희-정은지의 복합적인 감정이 드러난 가운데, 이들 사이에 펼쳐질 권력의 소용돌이 속 암투와 진실이 어떻게 펼쳐질지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한편 ‘언터처블’은 삶의 전부인 아내를 잃고 가족의 추악한 권력과 맞서는 차남 장준서와 살기 위해 악이 된 장남 장기서, 두 형제의 엇갈린 선택을 그린 웰메이드 액션 추적극. ‘더 패키지’ 후속으로 오는 24일 11시에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