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땅값이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 수도 기능 강화에 대한 기대감과 개발 사업 진척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2일 올 3·4분기 누계 기준 전국 지가가 2.92%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전국 지가는 1.97% 올랐다. 다만 분기별 지가변동률은 3·4분기에 1.06%를 기록해 2·4분기(1.10%)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국토부는 관계자는 “올해 3·4분기까지 지가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주거용·상업용부동산 투자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8·2 대책과 계절적 영향 등으로 8월 이후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시의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세종시는 전년 동기 대비 5.25% 올랐으며, 3·4분기 지가 상승률은 2.17%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세종시의 3·4분기 지가 상승률은 분기 기준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2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세종시의 행정수도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공공기관 추가 이전, 6생활권 개발 진전 등이 지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세종 다음으로 많이 오른 곳은 부산(4.84%), 제주(4.06%), 대구(3.38%), 광주(3.34%), 서울(3.32%) 순이다.
한편 3·4분기 누계 기준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및 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248만6,000필지(1,663.9㎢)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세종(71.8%), 인천(26.1%) 등이 크게 늘었으며 제주(-6.0%), 울산(-2.8%) 등은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지거래량 증가는 기존 주택 분양·입주권 전매에서 부동산 공급계약 및 분양·입주권으로 실거래 신고 의무 대상이 확대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