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가을 밥도둑을 잡아라’ 4부 ‘가을 왔‘새우’’ 편이 전파를 탄다.
▲ 강화도에 가을 왔‘새우’~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강화도는 한강과 임진강, 그리고 예송강의 민물과 바다의 짠 물이 만나는 지점. 환경에 예민한 새우는 적당한 염도를 가진 강화 앞바다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 때문에 이맘때쯤 강화도 앞바다엔 새우잡이 어선들로 가득 차는데 40년 경력의 김영철 선장 역시 두 달째 좁은 배에서 생활 중이다.
이맘때 잡히는 새우로는 젓갈을 만들어 주로 김장 때 쓰는데 새우젓은 강화도 사람들에게 최고의 밥도둑. 새우젓을 이용한 요리도 발달했는데 갈비를 새우젓만 넣고 끓인 ‘젓국갈비’는 소화도 잘 될뿐더러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고려 고종이 수도를 강화로 옮긴 후 지역의 특산물을 왕에게 대접한 데서 유래했다고. 젓국갈비와 젓새우 튀김, 고추장에 바로 찍어 먹는 생새우까지 강화도 외포리 사람들의 군침 도는 밥상을 만나본다.
▲ 평범한 새우는 가라! ‘바다의 귀족’ 대하
충청남도 보령시의 작은 섬, 죽도. 아주 작지만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이곳에서만 산 채로 대하를 잡기 때문이다. 40여 년 간 이곳에서 산 대하를 잡아 왔다는 장의진(71) 선장은 살아 있는 대하를 잡기 위해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그물을 끌어 올린다. 선장과 선원은 그물을 올리고, 내리고를 수차례 반복하는데! 기계가 할 일을 사람이 하려니 쉽지는 않지만, 이곳의 대하를 볼 수 있는 건 9월에서 11월까지 단 두 달. 힘듦보다 기대감이 앞선다. 그는 과연, 기다림 끝에 보물을 낚을 수 있을까?
한 편, 바닷고기 만나기 어려운 죽도 옆 농촌마을 달산리 사람들은 선장님이 갖다 주는 대하로 바다에 가을이 왔음을 실감한다. 자연산 대하를 소금구이 해 껍질을 벗겨 초장에 푹 찍어 한 입 넣으면, 부드럽고 쫄깃한 대하의 육질이 입에서 감도는 최고의 맛! 게다가 힘 좋은 싱싱한 꽃게로 만든 얼큰한 꽃게탕, 실한 살 아낌없는 꽃게 무침까지. 농촌 마을 바닷길 열리던 날, 달산리 사람들의 행복한 가을 밥상을 찾아가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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