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니앨범 ‘필름(Feel‘eM)’에 이어 솔로 프로젝트 ‘피스 오브 비투비(Piece of BTOB)’로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선보였던 비투비는 지난 10월 16일 정규 2집 ‘브라더 액트.(Brother Act.)를 발표하며 올 한해를 알차게 채웠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그리워하다’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진솔한 감정을 편안한 멜로디와 절제된 사운드로 덤덤하게 풀어낸 곡으로, 멤버 임현식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순위보다는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그룹이 되는 것이 더 먼저라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던 그들이지만, 이번 앨범은 높은 음원 성적 역시 함께 뒤따랐다. 앨범 발표 당일 5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음악방송 역시 6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 가운데서도, SBS ‘인기가요’는 2012년 데뷔 이후 첫 1위기도 했다.
“비투비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라 너무 기분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믿겨지지 않아요”(서은광)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만 열심히 하자는 마음인데, 막상 너무 잘 되니까 좋기는 하더라고요(웃음).”(임현식)
“6년차가 된 지금까지 기뻤을 때도, 슬펐던 적도 많았어요. 트로피를 받으면 울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눈물은 안 나더라고요. 그동안 눈물을 너무 많이 쏟았나봐요.”(육성재)
앨범 수록곡을 포함해서 곳곳에서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는 비투비는 이번 활동에 대한 공 역시 온전히 자신들의 팬 ‘멜로디’에게 돌렸다.
“비투비는 1위나 상에 대한 욕심 없이 우리 음악을 하자라는 마음으로 지내왔어요. 1등 자체도 기분이 좋지만,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더 기뻐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이 더 커진 것 같아요.”(서은광)
“멜로디 분들을 사인회나 무대 밖에서 만날 때 되레 저희가 축하한다고 말씀을 드려요. 이 상은 멜로디 것이라고.”(육성재)
“멜로디 분들이 저희가 행복하니까 자기들도 행복하다는 말을 해주는데 그 말이 너무 좋았어요.”(임현식)
쟁쟁한 가수들이 대거 컴백을 알린 시점에서 발표한 앨범이었던 만큼, 비투비는 예상치 못한 성적에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쏟아지는 관심이 한편으로는 부담도 됐지만, 자신들만의 음악이 대중에게도 통했다는 생각에 자신감 역시 커졌다고.
“이목이 집중되니까 부담되고 낯선 건 있죠. 하지만 그럴수록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더 집중했어요. 다음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정일훈)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앞으로도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비투비의 음악을 더 보여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이런 것들을 도전할 수 있고, 또 이런 것들을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서은광)
대표적인 ‘보컬 부자 그룹’으로 통하는 비투비는 멤버 모두가 작사, 작곡이 가능하다는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주로 임현식과 정일훈의 곡이 타이틀곡의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저희가 앨범 타이틀을 정할 때 다 같이 앉아서 들어보고 의견을 나눠요. 사실 멤버들이 쓴 곡이 타이틀이 될 수밖에 없는 게 저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이 사람이 부르면 좋겠구나를 미리 다 예상해서 곡을 쓰더라고요. 노래를 듣고 이건 왠지 내 파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실제로도 제 파트일 때가 많아요”(이창섭)
“두 친구들이 본인의 욕심보다는 비투비를 위해서 한 발 물러서줘요. 자칫하면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는 부분인데, 팀을 먼저 생각해 준 것에 대해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서은광)
비투비는 팀 활동 뿐 아니라 영화, 뮤지컬, 심지어는 학업까지 이어가며 멤버 개개인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빨리 무대와 새 앨범으로 다시 팬들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라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연말, 연초에 콘서트를 하게 될 것 같아요. 준비 잘 해서 멜로디들과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어요”(이민혁)
“이번 활동을 계기로 팬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아무래도 이제 활동이 막 끝난 만큼, 연말까지는 개인 스케줄보다는 단체 활동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될 것 같아요. 벌써부터 다음 앨범에 대한 얘기를 조금씩 하고 있고요. 물론 지금까지 정해진 건 ‘다음 앨범을 하자!’ 이 정도 뿐이지만”(육성재)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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