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대학로에서 만난 서신애는 6세 때 우유 광고로 데뷔한 이후 아역을 거쳐 2009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신애 역으로 큰사랑을 받았다. 현재 스무살 성인이 됐지만 아역 배우로 그를 기억하는 대중들이 많다. 최근엔 파격 드레스를 입고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2017)레드카펫 무대에 올라, 최고 화제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물론 이런 이슈화가 될 지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부국제 이슈에 대한 질문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의도했던 이슈도 아니고, 의도치 않았는데 이슈화가 된 거라 ‘왜 이랬을까?’란 답을 하긴 쉽지 않아요. 부국제 레드카펫은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처음엔 그냥 초청을 받아 간 거고, 이번엔 ‘당신의 부탁’이란 작품을 들고 간 거라 좀 더 예쁜 의상을 입고 가고 싶었어요. ”
동안인 외모가 나름의 고민을 안겨 파격 드레스를 선택했을 거라는 짐작도 사실과 달랐다. 평상시엔 화장도 하지 않고 편한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는 그는,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을 땐 치마도 입고 좀 더 여성스럽게 다닌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수하게 입는 걸 즐기지만 특별한 날엔 특별한 의상을 입고 싶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그 의상을 입진 않았어요. 개인적으로 제 외모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도 아니구요. 정말 어떤 의도도 없었고 예뻐서 입었어요. 이슈 기사를 확인하냐구요? 가끔 내 이름이 떴을 때 보는 정도이지, 기사나 댓글을 꼼꼼하게 읽는 편은 아니라 모르겠어요.”
감수성이 풍부한 서신애는 오래된 골동품을 수집하고 오래된 거리를 걷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엄청난 세계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책을 너무나 좋아했다고 한다. 이런 그를 두고 ‘애어른’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풋풋한 소녀의 이미지와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아는 어른의 눈 모두가 담겨 있었다.
그는 솔직하게 ‘갈팡질팡 하는 기분이다“고 털어놓았다. ”애어른이란 말을 많이 듣기도 했는데, 또래 친구들에게 진실 되게 말을 하면 너랑 이야기하기 되게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그러다 편하게 ’생각 없이 말해보자‘ 하면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니?‘ 란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요즘엔 ’재미있게 살자‘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동갑 친구보다 유학생 언니 오빠 들이랑 이야기하는 게 편하고 더 많이 연락하는 것 같아요.“
이제 막 스무살에 접어들어 20대의 길목에 선 그는 조금씩 생각하는 게 달라지고 있음을 고백했다. “20대가 막 시작된 단계라 잘 모르겠어요. 10대 땐 하루 하루가 다르고, 또 1년이 달랐어요. 어떤 한사람을 보고 대화를 나눌 때도, ‘잘 지냈어? 뭐 먹을래?’ 란 말을 주로 했다면 20대가 되고나니, ‘다음 해에는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까’ 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고 있어요.”
한편, 서신애 및 손호영, 휘성, 박정아, 허영생, 제이민, 정대현(B.A.P), 진호(펜타곤) 등 화제의 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뮤지컬 ‘올슉업’이 오는 11월 24일부터 2018년 2월 1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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