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워너원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Mnet ‘워너원고-제로 베이스’(이하 ‘워너원고’)가 첫 방송됐다. 이날 ‘워너원고’에서는 해외일정에서 보여준 멤버들의 설렘과 자작곡 만들기에 돌입한 멤버 김재환의 모습, 컴백 타이틀곡 재킷 촬영현장 등을 공개했다.
시작은 김재환의 ‘팬송’ 만들기였다. 해외 팬미팅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 김재환은 셀프캠을 진행하다가 카메라와 멤버들 앞에서 “팬들의 사랑을 보답하기 위한 팬송을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숙소에서도 김재환은 쉬지 않고 자작곡 만들기에 돌입했다. ‘팬송’인 만큼 김재환은 적극적으로 멤버들과 의견을 주고받았고, 그 과정 가운데 멤버들의 귀여운 애교와 넘치는 장난기가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다음은 워너원의 컴백 앨범 재킷 촬영 현장이었다. 아날로그 감성이 넘치는 자켓촬영 현장을 살짝 보여준 ‘워너원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LA일 일정 당시 진행됐던 ‘Nothing Without You’ 콘셉트 사진 미션과정이 공개됐다. 팀은 황배박하(황민현, 배진영, 박지훈, 하성운), 헐리우드스타(옹성우, 박우진, 윤지성, 김재환) 미쿡남자(강다니엘, 라이관린, 이대휘)로 팀이 구성됐다. 미션을 받은 워너원 멤버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촬영에 임한 가운데, 최종우승은 황배박하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콘셉트 포토는 새 앨범에 실릴 예정이다.
마지막은 ‘워너원고’ 시즌2의 부제인 ‘제로베이스’의 정체와, 김재환이 만든 팬송 공개였다. ‘제로베이스’는 워너원 멤버들만을 위한 힐링 장소였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멤버 각자의 취향에 맞게 방을 만들었고, 이를 본 멤버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이어 팬미팅 내내 작업에 몰두했었던 김재환의 자작곡 일부가 공개되면서 팬송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방송에 앞서 ‘워너원과 소년 사이’라는 콘셉트로, 화려한 보이그룹 ‘워너원’이 아닌, 평범한 소년들의 하루를 보여주겠다고 했던 ‘워너원고’는 다양한 콘셉트와 촬영현장의 풍경을 통해 재미를 선사했다. ‘워너원만을 위한 리얼리티’에 걸맞게 꾸미지 않은 멤버들의 솔직한 매력은 팬들을 열광케 하기 충분했다.
다만 이 같은 ‘워너원고’의 리얼리티는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할 ‘리틀 워너원’ 심사 과정을 보여주면서 지나치게 오래 보여주면서 그 특징이 옅어졌다.
리틀워너원이 되기 위해, 혹은 자신의 롤모델이자 스타인 워너원 멤버를 보기 위해 심사자리에 온 아이들은 귀여웠다. 그리리고 워너원 멤버들이 “아이들을 보고 우리가 배우고 있다”고 인정할 정도로 리틀워너원 지망생 아이들의 끼와 매력도 흘러 넘쳤다.
문제는 ‘워너원고’는 무대 아래 멤버들의 풍경을 담아내는 리얼리티이지, 참가자들의 장기를 보는 ‘재롱잔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리틀워너원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선정과정 또한 중요했고, 그 과정 속에 워너원 멤버가 중심에 있었던 만큼 이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었다. 리틀워너원 오디션 과정 중 등장한 다양한 에피소드들도 웃음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루는 비중이 지나치게 컸으며, 주인공이 워너원이 아닌 아이들이었다는 점이다. 장장 30분이나 할애한 리틀워너원 오디션 현장이 과연 ‘워너원의 리얼리티’와 성격이 맞아 떨어졌는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부분이었다.
다소 뒤죽박죽 된 에피소드의 구성 또한 아쉬움을 줬다. 시작과 동시에 ‘워너원고’를 관통하는 제로베이스의 정체 공개를 공개하는 듯 보였던 ‘워너원고’였지만 어느 순간 ‘제로베이스’는 온데간데없었다.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좋으나, 하나의 큰 맥락이 부족하다보니 에피소드들이 들쭉날쭉해 보이면서 산만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워너원 멤버들을 보는 재미와 편집의 아쉬움이 공존하는 ‘워너원고:제로베이스’ 1회였다. 2회에서는 제로베이스에서 진정한 힐링을 만끽하는 워너원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두 번째 공개되는 ‘워너원고’는 이 같은 아쉬움을 해소해 줄 수 있을까.
한편, 워너원은 오는 13일 프리퀄 리패키지 앨범 ‘1-1=0 (Nothing Without You)’를 발매하고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선다.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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