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2’에서는 생방송 파이널 무대가 치러졌다. 지난 방송에 이은 결승 2차전이었다. 1번 에델 라인클랑(조형균, 이충주, 김동현, 안세권), 2번 미라클라스(김주택, 박강현, 정필립, 한태인), 3번 포레스텔라(배두훈, 강형호, 조민규, 고우림) 순서였다.
첫 무대에 오른 에델 라인클랑은 ‘Senza parole’을 선곡했다. 앞서 결승 1차전 선곡 직전까지 갔던 노래로, 결승 파이널까지 아껴둔 비밀병기였다. 에델 라인클랑은 “‘평화의 전당’ 첫 곡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웅장한 곡”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역대 어떤 무대보다 많았던 연습량으로 파이널 무대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결승 1차전에서 3위에 그쳤던 미라클라스는 퀸의 ‘Who wants to live forever’를 선택했다. 팀원들이 암묵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결승곡으로,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영원을 갈구하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는 다짐이 담겨있는 곡. 김주택은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 되돌아봤을 때 그 모습이 진정 우승이다”라고 노래 안에 진심을 녹여냈다.
포레스텔라는 과감하게 탱고를 선택했다. 파이널 결승 첫 곡으로 ‘Come un etemo addio’를 선정한 것. 포테스텔라는 “뭐가 됐든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며 “개개인의 메력이 잘 발산되는 것이 장점이다. 포레스텔라 다운 곡을 하겠다”며 “그동안 탱고 음악 장르는 한 번도 없었다. 탱고에 록이 가미됐고 한국적 느낌까지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무대를 채웠다.
에델 라인클랑의 두 번째 곡은 ‘Non riesco a farti innamorare’. ‘섹시함은 저희 담당’이라며 에델 라인클랑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는 각오였다. 이별에 절규하는 남자의 마음을 무대 위에서 섹시하게 표현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은 “공연의 3대 요소가 배우, 무대, 관객이다. 좋은 싱어와 오케스트라가 좋은 무대를 만들어주셨고 자리를 꽉 채워주신 관객 분들까지 더해 시청자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있다”고 극찬했다.
미라클라스는 ‘Feelings’을 선곡했다. 끝나가는 사람을 예감하고 다가올 이별에 애달파하는 남자의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며 마지막 무대에 임하겠다는 각오였다. “부르는 그대로 느껴줬으면 좋겠다”며 애절한 감성을 쏟아냈다. 무대가 끝난 후 프로듀서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바다는 “저분들이 얼마나 연습했는지 느껴진다. 메시지가 너무 좋다”며 눈물까지 보였다.
포레스텔라는 ‘Il mirto e la rosa’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정열적 라틴풍 멜로디 어떠한 고난과 힘듦이 와도 이겨내고 나가겠다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특히 포레스텔라는 “결승 무대에 모든 걸 바쳐서 우승을 얻고 말리라 처절한 마음으로 부르겠다”며 “마지막 라운드는 전략 없이 모든 에너지를 무대에 다 쏟아내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실시간 문자 투표를 마감한 후 13인의 스페셜 무대가 펼쳐졌다. 뮤지컬 올슉업의 대표 넘버인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완벽한 하모니로 완성하며 ‘팬텀싱어2’를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이날 시청자 문자 투표는 총 31만 건을 넘어섰다. 그 중 1위 팀에게는 14만 표가 넘어섰다. 우승 팀은 결승 1차전 점수 30%와 2차전 문자 투표 70%가 반영됐다. ‘팬텀싱어2’의 주인공은 포레스텔라였다. 이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다른 팀들도 자신의 일처럼 축하하며 훈훈한 광경을 보였다.
먼저 고우림은 “각자 다른 자리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서 음악을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는데 좋은 결과까지 받게 돼서 정말 감사하다. 좋은 음악 들려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형호는 “너무 감사드린다. 팬텀싱어가 아니면 언제 이런 기회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다”며 눈물을 흘렸다.
강형호와 마찬가지로 눈물을 쏟던 조민규는 “1등해서 기쁜데 죄송하다 다른 팀이 막강해서 걱정했다. 저희만의 힘이 아니다. 제작진분들에게 감사하다. 몸을 바쳐 음악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끝으로 배두훈은 “저희 팀이 해체하지 않아도 돼서 감사하다. 앞으로 좋은 음악 열심히 들려드리겠다”고 마무리했다.
포레스텔라에게는 상금 1억 원이 전달됐다. 이들은 전세계 음반 동시 발매와 투어 콘서트까지 개최하게 된다. 앞서 시즌1 우승자인 포르테 디 콰트로와 마찬가지로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펼치며 팬들을 직접 만나게 될 예정. 우승팀 외에도 다른 팀들이 이후에 펼칠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팬텀싱어2’는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 4중창 그룹을 결성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포레스텔라의 우승은 ‘팬텀싱어2’가 크로스오버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지난 1월 종영한 시즌1에서도 성악, 뮤지컬, K팝 등 장르를 파괴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였다. 포레스텔라는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 신선한 선곡으로 클래식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포레스텔라 외의 다른 참가자들도 기가 막힌 하모니로 매회 감동을 안겼다. 진정한 ‘귀호강 프로그램’이었다. 비록 시즌1의 높은 화제성에 비해 시즌2에서는 프로그램 중반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성장하고 합을 맞추는 출연자들의 모습으로 시즌1 못지 않은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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