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적반하장의 극치, 얼빠진 망상을 거두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아직까지 우리에 대해 몰라도 너무도 모르는 정치 맹자들이 저들의 야만적인 대조선 제재, 압박광란과 침략전쟁 책동을 합리화하려는 비열한 여론 기만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존 설리번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협의 직후 “우리의 목표는 압박 노력을 통해 북한이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협상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발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은 국가 핵 무력 완성의 종착점에 다다른 우리가 현 단계에서 저들의 요구에 응할 수 있으리라는 얼빠진 망상을 버려야 하며 특히 우리와의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에게 있어서 국가 방위를 위한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다져나가는 것은 그 무엇으로써도 되돌려 세울 수 없는 필수불가결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선중앙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대해 “패배자의 구걸 행각”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승리의 신화에 대한 격찬’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은 한반도와 그 주변수역에 3개의 핵항공모함 타격단을 비롯한 핵전략 자산들을 끌어들이면서 전쟁 광기를 부려대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식 허세는 통할 수 없으며 승패는 이미 명명백백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가 ‘전쟁을 해도 한반도에서 하는 것이고 수 천명이 죽더라도 거기서 죽음이 나는 것’이라고 줴쳐대며 전쟁불사 광증을 일으켰지만 얻은 것은 국제적 망신과 규탄뿐”이라고 밝혔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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