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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아니야' 정대윤 PD "아역부터 봐온 유승호, 매력적 눈빛에 캐스팅"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떠오르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선미 이석준, 연출 정대윤) 제작진이 최고의 스타감독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정대윤 PD의 인터뷰를 전격 공개했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레르기 때문에 여자를 사귈 수 없는 한 남자가 피치 못하게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드라마다. ‘로봇’이라는 소재와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신선한 조합이 돋보이는 이번 작품은 완벽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캐스팅까지 더해져 방영 전부터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고의 스타감독으로 손꼽히는 정대윤 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소식이 ‘로봇이 아니야’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고.

/사진=MBC




전작 ‘그녀는 예뻤다’, ‘W’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정대윤 감독이기에 차기작에 대한 관심 또한 자연스레 높아졌다. 특히, 정대윤 감독은 웹툰과 현실을 오가는 독특한 설정의 ‘W’에서 판타지가 섞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몰입도 높은 연출을 선보인 바 있다. 때문에 SF로코로 차별화를 꾀하는 ‘로봇이 아니야’ 역시 정대윤 감독이기에 믿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시청자들의 신뢰가 굳건하다.

이처럼 또 한 번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이는 정대윤 감독이 ‘로봇이 아니야’에 대한 모든 것을 직접 밝혔다.

Q. 지난해 감독님께서 연출하신 드라마 ‘W’가 MBC 연기대상에서 7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 MBC 최고의 드라마로 선정됐다. 또 올해 진행된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에서 한류부문 우수상과 제 50회 휴스턴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연출력과 화제성을 인정 받았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W가 가진 새로움을 인정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작가님, 연기자분들, 스텝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짧은 제작기간 동안 기존 드라마에서 안해 본 것들을 표현해 낸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려웠는데 이분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해낼 수 있었다.

Q. 화려한 수상 이력을 갖고 있는 전작 ‘그녀는 예뻤다’, ‘W’를 통해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는 물론, 장르를 불문한 감각적인 연출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독님 작품이라면 무조건 믿고 보는 두터운 매니아층까지 생겼다. 때문에 이번 작품 ‘로봇이 아니야’ 역시 감독님 연출이라는 사실만으로 화제가 되었던 것은 물론,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신지?

저희 드라마를 기대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좋은 드라마로 꼭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로봇이 아니야’는 굉장한 매력을 가진 드라마다. 로맨틱 코미디의 익숙한 틀 안에서 새로우면서도 근원적인 질문들을 계속 던지는 ‘신기한’ 드라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쉽고 즐겁게 ‘로봇이 아니야’의 매력을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연출하려고 한다.

Q. 그렇다면 이번 작품 ‘로봇이 아니야’는 어떤 작품?

‘로봇이 아니야’는 사람과 사랑에 대해 알아가는 남, 녀의 성장드라마다. AI라는 것이 결국은 인간을 이해해 가는 노력의 산물이다. 아지3의 ‘딥러닝’을 통해 사랑은 무엇인지 관계는 무엇인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때로는 달달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담고 있다.

Q. ‘로봇이 아니야’에서 가장 신선한 건 바로 ‘로봇’이라는 소재가 아닐까 싶다. ‘로봇’이라는 소재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매치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로봇이라면 주로 디스토피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는 로봇의 유토피아를 보여주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기술과 지능이 있다면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본다면 로봇이 로맨틱 코미디의 소재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Q.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로봇’이 아무래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로봇에 대한 사전 조사가 많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인공지능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미술학도가 사람을 그리기 위해서 해부학을 공부하듯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물학, 인문학, 공학을 망라한 각종 분야에서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얘기를 드라마와 연결하면 좀 더 새로운 시각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든다.

Q.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로봇’이라는 소재와 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로맨틱 코미디의 조합이라는 부분에서 ‘로봇이 아니야’는 어쩌면 감독님께 새로운 도전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전작들의 연이은 성공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이 더 크셨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로봇이 아니야’를 선택하신 이유는?

대부분의 드라마는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로봇이 아니야’는 로봇의 ‘딥러닝’이라는 사람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법론이 있다. 그래서 무척 매력적이다.

Q. ‘로봇’이라는 소재만큼이나 캐스팅 역시 신선한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민규’ 역에 유승호씨를 캐스팅한 이유는?

승호씨의 연기를 아역 때부터 봐왔다.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항상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인 것 같다. 특히 눈빛이 너무 매력적이다. 슬픔, 기쁨, 사랑, 유머를 대사 없이도 눈빛으로 녹여낼 수 있는 배우다. 민규에 딱 적역이라고 생각했다.

Q. 로봇을 연기하는 인간 ‘조지아’ 역에는 배우 채수빈씨가 캐스팅 되었다. 채수빈씨가 ‘지아’ 역에 어울린다고 생각하신 이유는?



수빈씨는 경력에 비해 빠르게 성장한 배우다. 표현하는 감정의 폭이 넓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고 바비인형같은 외모까지 갖추고 있어 지아와 아지3를 동시에 연기하기에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Q. 채수빈씨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과 로봇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데, 연출하실 때 배우에게 특별히 조언을 하신 부분이 있다면?

수빈씨가 로봇연기에 대해 처음에는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요즘 해외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수많은 로봇들이 인간과 거의 똑같은 연기를 하기 때문에 절대 부담 갖지 말고 연기하라고 조언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딥러닝을 통해 점점 더 사람에 가까워지는 말투를 단계적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다행히 대본이 미리 나오고 있어 톤 조절을 계산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Q. 배우 엄기준씨를 천재 로봇 공학 박사 ‘홍백균’ 역에 캐스팅 하신 이유는?

엄기준씨는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배우다. 단지 최근작에서 사이코패스 역할을 했을 뿐 이미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로 많은 매력을 보여주었다. 멜로면 멜로 코믹이면 코믹 정말 못하는 게 없는 배우다. 극의 중심을 잡는 역할인 홍백균 역에 너무나도 적역이었다. 현장에서도 표정하나 숨소리 하나로 스텝들과 상대배우 배꼽을 잡게 한다.

Q. 주연배우 3인 외에 시청자들이 주목해서 봤으면 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처음으로 멜로에 도전하는 유철역의 강기영씨, 당돌하지만 쿨한 성격 그대로를 연기하는 예리엘 역의 황승언씨, 공학도의 사랑도 로맨틱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줄 파이 역의 박세완씨, 파격의 끝이 뭔지를 이번 드라마를 통해 보여줄 선혜역의 이민지 씨, 혹성탈출의 외모지만 사랑만은 강동원인 강동원 역의 송재룡씨, 입은 싸지만 연기는 비싼 싼입 역의 김민규씨 하청의 하청을 받아 박봉에 혹사당하는 스파이 마이애미와 알프스역의 김기두, 최동구씨... 모두 빠지지 않는 캐릭터의 연기파 배우들이다.

Q. ‘그녀는 예뻤다’의 박서준, ‘W’의 이종석 등 유독 남자 배우들과 감독님의 호흡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유승호와의 만남에 시청자들의 거는 기대가 크다. 남자 배우를 돋보이게 하는 감독님만의 비결이 있는지?

연출이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캐스팅이다. 캐스팅만 잘되면 연출이 할 일이 대폭(?) 줄어든다. 때문에 다른 요인들에 흔들리기 보다는 캐릭터에 맞는 적역 캐스팅을 하려고 노력한다. 서준씨나 종석씨 모두 그 역할에 너무 맞는 배우들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지금도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그 두 분께 너무 감사하다.

Q. ‘로봇이 아니야’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봐야 할 시청 포인트를 꼽자면 어떤 게 있을지?

요즘 공황장애나 대인기피를 앓는 분들이 많다. 그만큼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상처가 많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민규의 인간 알러지도 그런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민규가 아지3(지아)를 만나 관계와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을 쭉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이를 통해 민규도 지아도 심지어 로봇인 아지3도 성장한다. 우리의 주제의식이 여기에 맞닿아 있다.

Q. ‘로봇이 아니야’ 첫 방송이 나간 후, 기사들이 쏟아질 텐데 어떤 헤드라인을 보고 싶으신지?

두 개의 수식어는 꼭 좀 붙었으면 좋겠다. ‘새롭다’와 ‘재미있다’다.

Q. 끝으로 ‘로봇이 아니야’를 통해 시청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지금은 자주 못나가지만 교회에 열심히 나가던 때가 있었다. 아직도 마음에 품고 있는 말씀이 있는데 ‘사람의 구원은 관계의 회복에 있다.’는 말씀이다. 딱 한 사람과의 관계만 회복되어도 그 사람 인생이 달라진다는 걸 이 드라마를 통해 표현하고 싶다. 모든 인간과 담을 쌓고 살았던 민규가 아지3(지아)라는 한 로봇(사람)을 통해 치유 받고 성장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로봇이 아니야’는 정대윤 PD가 연출을,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쓴 김선미 작가와 이석준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로봇’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안절부절 로맨틱 코미디라는 새로운 장르의 콜라보를 예고해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로봇이 아니야’는 올 하반기 방영될 예정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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