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민자유치 방식으로 신축한 ‘서울 친환경농수축산물유통센터’가 총체적으로 부실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 욱(사진) 전남도의회 부의장은 최근 열린 전남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도가 민자유치(BTO)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전남 친환경농수축산물유통센터가 사업운영자 측의 협약서 체결과 공유재산 관리허술 문제, 담당부서의 혼선, 대책 전무 등 총체적 부실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로 10길에 위치한 전남 친환경농수산축산물유통센터는 건축면적 1,682㎡, 연면적 1만2,627㎡, 지하 3층, 지상 5층 건물로 총 사업비 217억 4,800만원을 들여 지난 2012년 6월에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유통센터는 민간유치 방식으로 18년간 전남친환경농수축산물유통이 운영하고 지하 1층 슈퍼마켓, 지상 1층 전남산 농수축산물 판매장·홍보관, 2층 전남 공예품판매장, 3층~5층 사무실 등이 입점해 있다.
문제는 전남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축수산물 만을 판매하기 위해 개장했지만 현재는 커피숍, 오락실, 미용실, 의료기구 판매장 등이 들어서 당초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고 운영과 시설 관리 부실은 물론 이에 따른 책임부서마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1층 친환경 판매장에서 낸 매출액은 2012년 4억2,000만원을 낸데 이어 2013년에는 1,500만원, 2014년 1,900만원, 2015년 1억6,000만원, 2016년 8,700만원으로 투자대비 매출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초 100% 전남산의 농수축산물을 판매하기로 한 협약이 지난 1월 15일 투자자와의 협약서 개정으로 전남산 60%, 일반 공예품 10%, 일반 농산물 30%로 변경해 결국 60%만 전남산 농수산물을 공급·판매하고 있어 본 설립 목적과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권 욱 부의장은 “당시 투자비만 217억, 현 시가로는 300억이 넘는 유통센터에서 연간 매출이 1,500만원, 1,900만원 매출을 낸다는 것은 설립 취지와 맞지 않다”며 “당초 민자 투자방식 도입이 잘못됐고 현재 운영사업자 역시 임대수익에만 치중하고 농축수산물판매에는 관심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가 임대 보증금 총액 10%만 금융기관에 유치하고 나머지 90%는 투자자가 가지고 있어 임대보증금 사고 발생 시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투자자가 임대기간 연장요구나 추가 비용 18억을 요구하는 등 투자자에게 전남도가 너무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전남도는 본래 목적과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서도 투자자의 요구대로 협정서를 5차례나 변경했다”며 “관리부실에 대해서는 책임질 사람은 없고 심각한 사실에 대해 모르거나 은폐·숨기려 하고 있어 더 큰 문제이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한 점 사과드리고 지적된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적극적인 관심으로 정책적 판단과 결정으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권 욱 부의장은 “2030년까지 유통센터를 현재 방식으로 운영해서는 커다란 문제에 봉착될 것”이라며 “전남도가 협약을 개정하든지 아니면 하루빨리 인수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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