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스페인 정부에 쫓겨 벨기에로 피신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을 비롯한 지도부 5명이 벨기에 사법당국에 자진 출두했다가 5일(현지시간) 가석방됐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벨기에 법원은 이날 15시간에 걸쳐 심리를 진행한 끝에 푸지데몬 전 수반과 전직 장관 4명을 구속영장 집행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조건부 석방한다고 밝혔다. 석방된 카탈루냐 전 지도부는 판사 허가 없이 벨기에 출국이 금지된다. 체류지 주소를 밝혀야 하고 모든 법원과 경찰 소환 요구에 따라야 한다.
푸지데몬 전 수반 일행은 지난달 30일 스페인 중앙정부가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직접 통치하기로 하면서 공직에서 쫓겨나자 벨기에로 몸을 피했다. 스페인 법원은 벨기에로 건너간 푸데지몬 전 수반 일행에게 지난달 1일 일방적으로 추진한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투표와 관련해 반란 및 선동, 공공자금 유용 등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 일행은 이날 벨기에 사법당국에 자진 출두해 구금됐으며 스페인 정부가 발부한 구속영장 집행 여부를 두고 벨기에 법원에서 심리를 받았다.
벨기에 법원이 구속영장을 집행하면 이들은 곧바로 체포된 뒤 스페인으로 송환되기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송환 결정이 떨어지더라도 만약 한 명이라도 불복하게 되면 상급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벨기에 검찰은 구속영장 집행이 결정되더라도 항소심으로 가게 될 경우 스페인 송환 최종 결정에 60일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체류가 길어지게 되면 푸지데몬 전 수반은 스페인 중앙정부가 12월 21일 실시할 예정인 카탈루냐 지방선거에 벨기에에 머무르면서 출마할 수 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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