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소화기는 경기도재난안전본부 홍의선·백정열 소방관이 개발한 제품으로, 지난해 9월 경기도가 주최한 직원 아이디어 공모전인 ‘영아이디어 오디션’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일반가정에 보급돼 있는 3.3㎏ 무게의 분말소화기에 작은 음성안내장치를 부착한 제품으로 알려졌다.
5일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말하는 소화기는 올 4월 출시 이후 10월 말 현재 경기도에서 일괄 구매한 1만6000대를 비롯해 전국 각지 소방서와 대형마트 등에 1만1133대를 팔았다.
도는 매년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정책에 따라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등 화재 취약계층에 소화기를 보급하고 있는데, 올해는 모두 말하는 소화기로 대체했다.
타 지역에서 판매된 1만1133대의 구입처는 관공서 7060대,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 매장 2164대, 공장·숙박업소·건설현장 등 1664대, 학교 245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과 익산, 인천 등 전국 각지 소방서에서도 말하는 소화기를 구입해 전통시장 등에 보급한 것으로 조사돼 소방관이 인정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화기 상단에 음성센서가 있어 소화기를 들면 “1. 안전핀을 뽑으세요” “2. 노즐을 잡고 불쪽을 향하세요” “3. 손잡이 움켜쥐고 분말을 쏘세요” 등 소화기 사용법을 음성으로 알려주고 있다.
각 부위에는 ‘1. 안전핀, 2. 노즐, 3. 손잡이 표시’가 크게 붙어 있어 음성안내대로 따라만 하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말하는 소화기와 함께 말하는 소화전도 출시 7개월 만에 1160대가 판매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
말하는 소화전은 주로 숙박업소와 오피스텔, 전통시장, 아파트 신축공사장 등에 보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말하는 소화전 역시 소화전 문에 센서를 부착해 문을 열면 “1. 호스를 빼고 노즐을 잡으세요” “2. 밸브를 왼쪽으로 돌려 물을 틀어주세요” “3. 노즐을 왼쪽으로 돌려 물을 쏘세요” 등의 음성 안내가 나와 누구나 쉽게 사용이 가능할 수 있다.
말하는 소화기는 대당 2만5000원, 말하는 소화전은 개당 4만5000원. 기존 소화기에 붙여 사용할 수 있는 음성키트도 판매 중인데 개당 8000원으로 전해졌다.
재난안전본부 홍의선 소방관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8.5%, 남성은 40.2%만이 소화기 사용법을 안다고 응답한 만큼 소방시설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말하는 소화기·소화전의 경우 별다른 교육을 받지 않아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시장의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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