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29·KIA 타이거즈)이 KBO리그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역사를 썼다.
양현종은 6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털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공개된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가장 높은 656점(856점 만점)을 얻어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홈런 1위 최정(SK 와이번스·294점)을 멀찌감치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양현종은 이에 앞서 지난 10월31일 끝난 한국시리즈에서도 MVP를 차지했다. 같은 해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한 것은 양현종이 처음이다.
양현종은 정규시즌에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1995년 이상훈(LG 트윈스) 이후 ‘토종’ 투수로는 22년 만에 선발 20승 고지를 밟았다. 팀 동료 헥터 노에시와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양현종은 승률 2위(0.769), 평균자책점 5위, 탈삼진 3위(158개) 등으로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10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내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입단 첫해인 2007년에는 1승2패에 그쳤던 양현종은 2009년 12승5패로 KIA의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2015년 평균자책점(2.44) 1위를 차지했다.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는 535점 만점에 503점을 얻어 2위 김원중(롯데·141점)을 제치고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정후는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다. 이종범 위원은 정규시즌 MVP(1994년)와 한국시리즈 MVP(1993·1997년)에 올랐지만 신인이던 1993년 양준혁(당시 삼성 라이온즈)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쳤다. 이정후는 KBO리그 고졸 신인 최초로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111득점을 올렸다. 역대 신인 최다 안타(종전 서용빈 157개)와 최다 득점(종전 유지현 109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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