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권 브라운대 명예교수, 신영수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 고(故) 조영래 변호사, 진은숙 작곡가, 고 현신규 명예교수 등 5명이 올해의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대는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대회의실에서 ‘제27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수여식을 열었다. 서울대는 지난 1991년부터 인격·덕망을 갖추고 국가와 인류 사회 발전에 기여한 동문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정하고 시상해왔다.
올해 선정된 김 명예교수는 세계적인 철학자로 동양인 최초로 미국철학회 회장을 지냈고 각 분야 최고의 학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미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됐다. 미국 미시간대·코넬대·존스홉킨스대 교수와 브라운대·윌리엄허버트페리파운스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신 사무처장은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 보건의료계의 위상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을 창설해 ‘의료관리학’을 독립 학문 분야로 정립했다. 국제공헌활동으로 WHO 서태평양 30개국의 직접 선거에서 당선돼 2009년부터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으로 일해왔다.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장·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을 지냈다.
고 조 변호사는 민주화·산업화 과정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헌신해온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다. 전태일 열사 분신 사건 후 전태일 정신 계승 사업을 펼쳤고 정의실현법조인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창설을 주도했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 한겨레신문 압수수색 취소청구 사건 등 각종 사건에서 활약하며 인권 향상,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
진 작곡가는 세계 현대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다. 세계 유수의 음악 페스티벌과 콘서트 무대에서 연주했으며 음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았다.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은 ‘세계 작곡계를 이끌 차세대 작곡가 5인’ 중 한 명으로 진 작곡가를 꼽았다. 이 밖에 세계 최고 권위의 ‘비후리 시벨리우스’상과 ‘아널드 쇤베르크상’ ‘모나코피에르 대공 작곡상’ 등을 받았다.
고 현 명예교수는 세계적 임학자이자 육종학자로 한국 임학계의 초석을 닦은 인물이다. 한국임학회·한국육종학회의 창립과 운영을 주도했다. 미국이 원산지인 리기다소나무와 테다소나무의 교잡으로 리기테다소나무를 국내에 보급하는 등 한국 육종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농업진흥청장·육종학회장·농업과학협회장,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 연구고문, 한국포플러위원회 부회장, 학술원 원로회원(임학 분야)을 지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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