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사, 방송국 등을 거느린 미국의 복합 미디어 그룹 21세기폭스가 월트디즈니에 회사 자산의 대부분을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미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양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21세기폭스가 뉴스와 스포츠 부문을 제외한 회사 조직을 디즈니에 넘기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21세기 폭스는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미디어 그룹이다.
CNBC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지난 수 주간 진척돼 왔다. 하지만 대규모 인수합병(M&A) 계약의 속성상 진척과 교착 상태가 반복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CNBC는 21세기 폭스와 디즈니의 M&A 협상이 최근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 환경에 기인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페이스북과 구글 알파벳, 아마존, 넷플릭스 등이 IT(정보기술) 기업과 콘텐츠 그룹의 융합을 주도하는 가운데 21세기 폭스로써는 시장 경쟁력이 있는 뉴스·스포츠 부문만 남기고 나머지 콘텐츠 사업을 디즈니에 넘기려는 복안이라고 CNBC는 해석했다.
디즈니 입장에서는 21세기 폭스의 할리우드 메이저급 스튜디오와 콘텐츠 부문을 받아들임으로써 콘텐츠 거함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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