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대 진출 첫해에 신인왕은 물론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자만하지 않은 마음가짐을 대업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박성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랭킹포인트 8.41점을 기록, 19주 동안 정상을 지킨 유소연(27·메디힐·8.38점)을 밀어내고 생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시즌에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아무도 이룬 적이 없는 새 역사다.
박성현은 7일 “어리둥절하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말 그대로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속사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LPGA 투어에 데뷔하면서 스스로 세운 목표보다 더 빠르게 올라온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만하지 않고 계속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며 열심히 했던 게 목표를 빨리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면서 “앞으로도 항상 이런 마음을 유지하면서 골프를 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인자 데뷔전’의 무대는 중국이다. 박성현은 8일부터 나흘간 중국 하이난성 신춘의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GC(파72·6,778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블루베이 LPGA(총상금 210만달러)에 출전한다. LPGA 투어는 이 대회와 오는 16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펼쳐지는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2017시즌의 막을 내린다.
신인상 수상을 이미 확정한 박성현은 상금랭킹에서도 선두(216만1,005달러)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평균 타수와 올해의 선수 부문마저 남은 2개 대회에서 역전을 하면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에 올해의 선수, 상금, 평균 타수, 신인상을 휩쓰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박성현은 평균 스코어 69.169타로 렉시 톰프슨(미국·69.147타)에 0.022타, 올해의 선수 포인트 148점으로 유소연(162점)에 14점 뒤져 있다. 이번 대회에는 톰프슨과 유소연이 나란히 불참해 추격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박성현은 지난주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한 세계 3위 펑산산(중국),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이민지(호주)와 첫날 맞대결을 벌인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포함해 시즌 3승을 거둔 김인경(29·한화), 그리고 김효주와 최운정, 이미향, 허미정, 최나연도 출전한다. 한국 군단은 남은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추가하면 2015년 15승을 뛰어넘는 한 시즌 최다승 합작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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