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송되는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에서는 ‘섬마을 못 말리는 여장부 아내’ 편이 전파를 탄다.
▲ 직업만 5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여장부 아내!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하루가 멀다 하고 일 벌이는 여장부가 산다. 선착장 매표소 직원으로 아침을 시작해 방앗간 운영에 농사일로 눈코 뜰 새 없는 제갈향덕(70) 씨. 설상가상, 그것도 모자라 틈날 때마다 염전 일과 마을 이장 일까지 하는 하의도에서 소문난 일벌레, 향덕 씨의 직업은 무려 5개다.
남편이 군인이던 시절, 벌어오는 적은 월급만으로는 자식들 키우기 부족하다 느꼈던 향덕 씨. 살림 밑천을 어떻게든 보충하기 위해 남편 몰래 슈퍼를 차린 것이, 오늘 날 일벌레가 된 그 시작이었다. 화통한 성격에 인심도 좋아 장사도 제법 잘 됐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남편 장명흠(76)씨가 직장에서 퇴직할 무렵, 또다시 경제 문제가 걱정되기 시작한 그녀. 고심 끝에 방앗간을 오픈했다. 고로 그녀의 일사랑은 가족 사랑에서 시작한 거라 말하는 향덕 씨다.
이후, 퇴직한 남편에게 직장을 만들어주고 싶어 염전도 시작했고, 부부가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꿈의 직장을 찾아 선착장 매표소 업무까지 맡았고, 마을을 위한 봉사의 일환으로 이장직까지 수락하며 그녀의 직업은 5개가 됐다.
▲ 일해야 행복한 아내 vs 편하게 살고 싶은 남편
일찍 서울만 갔더라면 높은 빌딩 하나는 손에 쥐었을 거라고 당당히 말하는 여장부, 향덕 씨. 그녀는 섬을 벗어나 원대한 꿈을 펼쳐보고 싶었지만 남편의 극구반대로 섬을 떠날 수 없었다. 하의도에서 나고 자라 한 번도 이곳을 떠난 적 없지만 대신 섬 안에서만이라도 최고가 되고자 늘 다짐한다.
여장부 아내와 사는 남편 명흠 씨는 왕년에 군인 출신으로 보수적인 성격이다. 여자는 자고로 집안에서 내조를 잘하는 게 최고의 미덕이라 여기는 그. 살림보단 밖으로만 떠도는 아내 때문에 늘 티격태격이다. 함께 운동도 하고 여행도 다니며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고 싶은데 일만 좋아하는 아내가 늘 불만.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두 사람이다.
▲ 또 남편 몰래 일을 벌였다?! 결국 폭발하고 만 남편...!
선착장에서 새우 양식으로 성공한 구 사장을 만난 향덕 씨. 구 사장은 하의도로 귀어해 친환경 새우 농법으로 성공한 신지식인으로도 섬 내에선 꽤 소문난 유명인사다. 그런 구 사장을 보니 절로 사위 생각이 나는 향덕 씨.
사실 사위 위기연(45) 씨는 장인, 장모 앞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손을 거들기 위해 7년 전부터 이곳에서 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앞으로 하의도에 정착해 염전 사업을 하면서 제대로 살아볼 생각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와 날마다 뙤약볕 아래에서 고생하는 사위가 늘 안쓰럽고 고마운 향덕 씨. 최근, 소금값이 떨어지면서 사위가 불안해하자 함께 미래를 고민하던 터였다. 그러던 중, 새우 양식이 전망 있단 얘길 듣자 또 한 번 일을 벌이고 싶은 향덕 씬데...
이를 남편이 알면 반대부터 할 게 빤하니 비밀스럽게 사위와 함께 새우 양식장을 찾는 향덕 씨. 결국 엄청난 일을 또다시 벌이려는 사실을 알게 된 명흠 씨, 급기야 폭발하고야 만다.
한평생 남편 몰래 일 벌이는 아내와 더 이상의 일은 용납할 수 없는 남편의 팽팽한 신경전! 과연 정 반대 성격의 이들 부부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사진=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예고영상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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