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는 재학생입니다. 수능이 겨우 일주일 남았는데 지금까지의 노력이 한 번의 실수로 물거품이 될까 걱정입니다. 남은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요.
A. 결전의 날을 앞두고 떨리고 두려운 것은 당연합니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부터는 학습에 있어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공부하기보다 지금까지 배운 부분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나 홀로 점수가 급상승하리라는 달콤한 상상도 금물입니다. 실제 6월·9월 모의평가보다 성적이 오를 확률은 낮습니다. 우수한 실력의 반수생들이 대거 합류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재학생이라면 수능 당일 심리적 불안감으로 자신의 실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실전에서 실수는 치명타입니다. 모의고사와 달리 실전 수능에서 가벼운 실수는 실패로 이어집니다. 정시에서는 1점으로도 당락이 바뀔 만큼 치열합니다. 따라서 남은 기간 새로운 학습보다 실수를 줄이는 학습 계획에 돌입해야 합니다. 실전처럼 모의고사를 풀면서 시간 안배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학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컨디션 관리입니다. 최적의 컨디션을 위해서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즐거운 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뇌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 때,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최근 즐거웠던 일 몇 가지를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수능 이후 기다리고 있는 재밌는 이벤트 등을 상상해도 좋습니다.
신체적인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대로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시험 전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고기 등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면 소화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평소 잘 먹던 음식, 떡볶이, 컵라면 등도 괜찮습니다. 먹어서 탈이 없었던 것은 평소대로 먹어도 좋습니다. 잠을 줄이거나 특별히 늘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수면은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잠자기 전 스마트폰을 보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수능 당일에 챙겨야 할 것들을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수능 날 입을 옷은 최대한 편안해야 합니다. 가벼운 운동복 등이 좋습니다. 교통편은 대중교통이 안전하나 부모님 차로 이동할 경우 막힐 것에 대비해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분을 좋게 해주는 초콜릿·사탕·껌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가방에 넣고 갈 교재는 자신이 정리한 요약노트가 가장 적당합니다. 남은 일주일 최대한 평정심을 잃지 말고 침착하게 준비합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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