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중]국빈 만찬 주인공은 ‘트럼프 외손녀 아라벨라’

9일 저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공식 만찬에서 참석자들이 트럼프 외손녀 아라벨라의 영상을 보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일 국빈 환영 만찬에 트럼프 대통령 외손녀 아라벨라의 영상이 깜짝 등장했다. 중국어를 배우는 외손녀를 내세워 미·중 간의 우호·협력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 만찬장에서는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축사에 이어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노래하고 삼자경을 암송하는 영상이 깜짝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첫날인 8일 베이징 자금성에서 시진핑 주석 부부와 차를 마시면서 보여줬던 아라벨라의 공연 동영상이었다.

이 동영상에서 분홍색 치파오(중국 전통 의상)를 입은 아라벨라는 1950년대에 만들어진 중국 가요 ‘우리들의 들판’을 부른 뒤 송나라 때 어린이용 중국어 학습 교재인 삼자경과 한시를 또박또박 암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벨라 영상이 나오자 대견한듯한 표정을 지었고 시진핑 주석은 미소를 지으면서 끝까지 눈을 떼지 않고 지켜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방문 공식 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아라벨라의 영상이 끝나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부부를 비롯한 만찬 참석자들이 일제히 식사하면서 만찬은 시작됐다. 이날 만찬에서는 북핵 문제 등 예민한 주제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으며 중국의 농구스타 야오밍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