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빈만찬에 초대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자신을 초청한 데 항의한 일본 정부를 향해 “참견 말라”고 사이다 발언을 전했다.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용수 할머니가 출연해 “귀도 없고 눈도 없고 양심도 없다”며 “내가 가든 안 가든 참견할 게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또한, 일본 관련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부끄러워서 코를 싸매 쥐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일본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용수 할머니를 초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쏟아냈다. NHK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부하는 대표적 인물이 초대됐다”며 “역사 문제 때문에 한미일 협력을 군사동맹으로까지 발전시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용수 할머니는 “(2015년 합의는) 청와대에서 비밀리에 협상했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말도 안 되는 거고 장난치는 것 같은 합의였다”고 말했으며 “‘잘못했습니다’라고 사과하는 게 원칙 아니냐”며 “저렇게 오리발 내밀고 뻔뻔스럽게 얘기하니 그 국민이 불쌍하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의 실제 모델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달 15일(일) 오후 5시 대구 극장 만경관에서 대구 시민 80여 명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 영화는 웃음도 있고 다른 영화와는 다르다”라고 말했으며 “나는 역사의 산증인으로 서 있다. 영화에도 나왔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 후손들에게 다 돌아간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청와대 영상 캡처]
/박재영기자 pjy002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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