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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서 5t 코끼리 상아 치료 수술에 장정 30명 ‘땀 뻘뻘’

대형 척추동물 수면제 확보 어려움 겪어

100여명 십시일반 952만원 모아 수술 성공

수술받는 코끼리 ‘탄토르’ /연합뉴스




콜롬비아에서 몸무게가 5t에 달하는 고령의 코끼리가 상아에 금이 가 수술을 받았다.

12일(현지시간)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프리카 코끼리 ‘탄토르’가 전날 북부 항구도시인 바랑키야 시 동물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탄토르가 상아를 다친 2년 전에 실시됐어야 했다. 하지만 동물원 측이 대형 척추동물을 잠들게 할 특별 수면제 비용 확보에 어려움이 커 뒤늦게 수술이 이뤄진 것이다. 탄토르의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 100여 명이 십시일반 8,500달러(약 952만원)에 달하는 수술비용을 모았고, 탄토르는 3시간가량 전신이 마취된 상태에서 금이 간 상아의 근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경찰은 수술 도중 탄토르를 일으켜 세우려면 필요한 기중기를 설치하기 위해 동물원 인근 도로를 차단하고 차량을 우회시키기도 했다. 탄토르의 수술을 위해 맞춤형 치과 장비가 설계돼 제작됐으며 수의사와 동물원 직원 등 30여 명이 수술에 참여했다.



현재 50살 안팎인 것으로 추정되는 탄토르는 고령이라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성공적인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다. 코끼리의 수명은 50∼70세다. 탄토르는 1991년 4월 마약조직이 소유한 농장에서 밀매된 다른 동물들과 함께 발견된 후 바랑키야 시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손샛별인턴기자 set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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