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가 ‘중동의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아이샤 알 수와이디(14)에게 지난 12일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아이샤가 판다와 기린 같은 동물을 만나 보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에버랜드가 그를 특별히 초대했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의 아이샤는 방송 MC 겸 아역배우로 활동하다 얼마 전 뇌종양 판정을 받고 종양수술 권위자인 삼성서울병원 신형진 교수에게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에 왔다. 중동에서 아이샤의 인기는 대단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동 지역의 많은 환자가 아이샤를 만나 보기 위해 선물을 들고 병실을 찾아올 정도다. 최근에는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도 위문을 다녀갔다.
지루한 병실 생활에 지쳐있다가 부모와 함께 에버랜드를 방문한 아이샤는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등을 찾아 기린·사자에게 직접 먹이도 주고 교감하며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 특히 판다들이 딱딱한 대나무를 힘차게 쪼개 먹고 아장아장 돌아다니는 귀여운 모습에 푹 빠져 여느 10대 소녀처럼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이샤는 자신의 병이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아이샤의 부모가 어린 나이에 충격을 받을까 봐 걱정돼서 본인에게는 비밀로 했기 때문이다.
아이샤는 “두 달 간 수술과 치료를 받느라 병실에만 있었는데 에버랜드에 와서 좋아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실컷 보고 시원한 공기도 마시니 금방이라도 병이 다 나을 것 같다”며 이번 자리를 마련해준 에버랜드와 삼성서울병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