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우리 국회에서 했던 대북 연설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미치광이 대통령이 저지른 만고 죄악을 단죄한다’는 개인필명 논평을 통해 “괴뢰 국회에까지 낯짝을 내민 트럼프는 35분짜리 연설 가운데 무려 22분 동안이나 우리 공화국의 현실을 터무니없이 왜곡 날조하여 구정물을 토해내고 갖은 악설을 해대며 내외를 경악시켰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마디로 각종 계기들과 트위터를 통해 때 없이 내뱉던 반공화국 광언망설과 흉언패설의 종합체가 바로 트럼프의 괴뢰 국회연설”이라며 최고존엄 중상모독, 북한 사회주의제도 비방, 인민 생활 먹칠, 대북 압살 등의 ‘죄악’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가 우리의 코앞에서 줴쳐댄(지껄인) 악담을 체제전복을 위한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박테리아’, ‘바퀴 새끼’ 등의 표현으로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그러면서 “상대가 놀아대는 것만큼 대해주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고 법도”이며 “미국이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을 몸서리치게 체험하게 될 것이며 악몽 속에 떠올리던 끔찍한 광경을 현실로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번 논평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5개국(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순방을 끝낸 직후 나왔다. 노동신문은 “트럼프가 놀아대는 꼴을 인내성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지켜보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인 지난 8일 이뤄진 우리 국회 방문 연설에서 김정은 체제의 인권침해 실태와 비합리성을 지적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폭군’, ‘잔혹한 독재자’ 등으로 표현하며 비판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