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내 남자의 비밀’ 35회에서는 기서라(강세정 분)가 죽은 줄만 알았던 남편 한지섭(송창의 분)이 눈앞에 나타나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술취한 강인욱(김다현 분)을 오피스텔로 데려다 주고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던 그녀는 자동차에 몸을 싣는 한지섭을 발견했다. 살아 돌아온 그의 모습에 기서라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움이 역력했지만, 이내 “잠깐만요, 해솔아빠! 좀 멈춰보라고요!”라 외치며 그를 있는 힘을 다해 쫓아갔다. 필사적으로 달려갔음에도 불구, 결국 이미 벌어진 거리를 쉽게 좁히지 못한 그녀는 “설마, 아니겠지? 저렇게 멀쩡히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해솔이랑 나를 모른 척 하겠어? 아니야, 아닐거야”라며 스며드는 의심을 애써 잠재우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방송 말미, 기서라가 연이어 한지섭과 마주쳐 두 사람의 재회가 성사될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후 그녀는 한여름 밤 같은 만남을 뒤로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 장단옥(노유정 분)의 의뢰를 받았다. 진국현(박철호 분)의 집 앞에 다다른 그 때, 기서라는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걸어오는 한지섭을 발견했다. 믿기 힘든 현실에 그녀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그저 멀뚱히 바라보던 중, 자신의 존재를 알아챈 한지섭과 시선이 얽혀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기서라는 “지섭씨 거기 좀 멈춰봐요! 해솔아빠!”라 애끓는 부름에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 그를 향해 가던 중, 뒤따라 오는 스쿠터를 미처 피하지 못해 그대로 쓰러졌다. 그 장면을 목격한 한지섭은 기서라를 품에 안고 절규해 과연 두 사람의 엇갈린 만남은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극 중 캐릭터인 기서라 역에 완벽 몰입한 강세정은 복잡하고 세밀한 감정의 묘사와 놀라운 흡입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한 마디 말도 없이 지독한 그리움만 남겨놓은 채 떠난 남편을 발견했을 때의 상황을 애달픈 눈빛과 목소리 등으로 복잡한 감정을 녹여내 보는 이들에게 짠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동시에 작품의 중심에 우뚝 서서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전개를 이끌어가고 있다.
한편, 강세정의 맹활약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는 ‘내 남자의 비밀’은 운명의 굴레 속에서 휘몰아치는 네 남녀의 폭풍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금 오후 7시 50분에 KBS2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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