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지난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동에 강력히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세션스 법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하원 법사위의 ‘러시아 스캔들’ 청문회에 출석해 조지 파파도풀러스 전 트럼프 대선 외교고문이 당시 트럼프 후보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을 제안한 것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파도풀러스 전 고문은 지난해 3월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세션스 장관 주재 대선캠프 회의에서 트럼프 후보와 푸틴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할 수 있다고 공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말 로버트 뮬러 특검이 파파도풀러스를 기소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막이 밝혀졌다.
세션스 장관이 이같이 주장하면서 “회의 때 상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버티자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위증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세션스 장관은 “나는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모든 질문에 답변했다”면서 “내가 위증을 했다는 주장이야말로 거짓이며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세션스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클린턴 수사’에 대한 특검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추정만으로는 특검을 임명할 충분한 근거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커넥션’으로 궁지에 몰리자, 대선 경쟁자였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직시절 미국 우라늄 생산의 약 20%를 러시아에 넘기는 대신 클린턴재단에 후원금을 기부받았다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해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