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중국 특사의 방북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양측 보도에 따르면 오는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인물은 쑹타오(사진·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다.
쑹 부장은 1955년생으로, 푸젠성에서 근무하다 인도, 가이아나, 필리핀 등지에서 외교관으로 역임했다. 현재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중앙위 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당 중앙위 위원은 당 정치국 위원보다는 낮은 직급이다. 앞서 중국의 당 대회 결과 설명을 위해 북한을 찾았던 중국 측 인사들의 직급이 당 정치국 위원이었던 점과 비교해 보면 중국의 대북 특사 파격의 격이 낮아졌다고 볼 수 도 있는 대목이다.
중국은 지난 18차 당 대회(2012년) 때는 리젠거(李建國) 당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17차 당 대회(2007년) 때는 류윈산(劉雲山) 당 정치국위원 겸 서기처 서기를 북한에 보냈었다. 특히 리젠거 위원의 방북 당시에는 당시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이 대표단의 일원으로 포함됐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번 쑹 부장의 방북은 지난 해 10월 이후 1년 만에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 해 10월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이 방북한 이래 북한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지 않았으며, 올 들어 북·중 고위급 인사 방문 교류는 2번 모두 북한 측의 방중 형식이었다. 지난 2월 리길성 외무성이 왕이(王毅) 외교부장 면담을 위해, 또 지난 5월에는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
한편 베이징에서는 쑹 부장이 김 위원장과 만나 대북 대화 논의 등을 시작하게 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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