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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오페라로 어렵다는 편견 극복해보세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주역 캐슬린 김·박지민·김주택

바리톤 김주택(왼쪽부터), 소프라노 캐슬린 김, 테너 박지민이 15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오페라의 문턱을 넘는 동시에 최고의 성악가들이 선보이는 수준 높은 무대가 될 겁니다.”

15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콘서트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기자간담회에서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테너 박지민, 바리톤 김주택은 “콘서트 오페라는 화려한 무대 장치나 의상이 없는 대신 오롯이 성악가의 연주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성악가들의 기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 사람은 다음 달 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주역으로 캐슬린 김은 루치아, 박지민은 루치아의 사랑을 받지만 끝내 자결하는 에드가르도, 김주택은 루치아의 오빠 엔리코 역을 맡았다.

주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밀라노 라스칼라 등 미국과 유럽 주요 무대에서 활동하는 세 사람이 의기투합한 데는 콘서트 오페라를 통해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춰보겠다는 의지가 컸다. 특히 연출 없이 성악가들의 작품 해석과 팀워크로 끌고 가는 콘서트 오페라는 기존 오페라 팬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지민 테너는 “성악가들로서는 기댈 곳 없이 오로지 음악으로만 승부해야 하는 자리라 부담이 크지만 세 사람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것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김주택은 최근 종영한 JTBC의 크로스오버 4중창 경연대회인 ‘팬텀싱어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지민은 “김주택을 통해 일반 대중들이 오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물론 눈높이가 올라간 것도 고무적”이라며 추켜세웠고 김주택은 “성악가로서 방송 출연을 결심하기 어려웠지만 대중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방송에 나섰다”며 “내가 도전한 것처럼 오페라에 생소한 관객들이 반대로 이번 콘서트를 통해 오페라 관람에 도전해주길 바란다”며 웃었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영화 ‘제5원소’ 속 외계인 디바가 부른 ‘광란의 아리아’로 잘 알려진 작품이다. 지난 10년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한 성악가로 지난 10월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내 팬들을 만나기도 했던 캐슬린 김은 이번 작품에서 15분간 소프라노의 모든 기량을 보여주는 ‘광란의 아리아’를 선보이게 된다. 김 씨는 “그동안 단면적인 캐릭터들을 주로 맡아 아쉬움이 있었다”며 “복잡한 내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루치아 역으로 내가 가진 모든 기량을 무대에 펼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주택은 어린 시절부터 ‘엔리코’ 역을 꿈꿨다고 했다. 그는 “이탈리아 소프라노 마리엘라 데비아가 라스칼라에서 공연했던 ‘루치아’ DVD와 실제 공연을 모두 봤는데 그 감동이 잊히지 않는다”며 “그에 못지 않는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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