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사진) 여성정책연구원장이 최근 청와대 청원으로 점화된 낙태죄 폐지 논란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10일 취임한 권 원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낙태죄 폐지와 관련해 젊은 여성들의 목소리가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낙태금지법 폐지 운동에 찬성하는 입장이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 원장은 “낙태금지법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는 많이 형성 돼 있다”며 “그것을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한 고민과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시기”라고 강조했다.
징병제와 관련해서는 성평등 관점에서 사회복부제 등을 통해 여성도 사회의 공적인 짐을 나누는 것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비효율적인 현행 징병제도는 개선돼야 하고 사회복무제 논의가 그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다”며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식의 단순한 논쟁이 아니라 여성들이 사회의 공적인 짐을 어떻게 나눠질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0년대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인 권 원장은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대에서 석사, 클라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여성학 전문가다. 미국 남플로리다주립대 여성학 교수,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 명지대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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