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해산물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이 제철인 해산물은 찬바람이 거세지는 이 시기가 되면 한껏 부풀어 오른 살과 반들반들한 윤기로 미감을 자극한다. 아니나 다를까 요 며칠 새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원산지에서 직접 해산물을 즐기는 여행객의 모습들이 부쩍 많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코리아와 함께 이제 막 제철을 맞은 해산물을 맛보기 좋은 ‘미식 여행지’ 5곳을 골라봤다.
전남 보성군에 위치한 벌교의 별미는 식어버린 입맛을 깨우는 꼬막이다. 벌교로 여행을 떠나면 육즙 풍부하고 쫄깃쫄깃한 참꼬막을 갯벌에서 직접 채취해볼 수 있다. 갯벌 근처의 꼬막 정식집에서 꼬막무침부터 찜·전·튀김 등 다양한 꼬막 요리를 접해보자.
제주도에서 가장 친숙한 횟감은 바로 ‘돔’이라 불리는 도미다. 그중에서도 참돔은 도미의 대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인 ‘삼시 세끼 바다 목장편’에서 이 참돔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려지면서 우리에게 더욱 친숙해졌다. 이번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다면 회와 구이, 찜과 조림 등으로 각양각색의 도미 맛을 경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인천 강화도에서는 대하와 꽃게를 즐길 수 있다. 환경에 특히 예민한 새우는 적당한 염도를 가진 강화 앞바다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강화도 앞바다에는 새우잡이 어선들이 가득하다. 껍질을 까서 호호 불어 먹는 대하구이도 좋고 현지 주민들에게 최고의 ‘밥 도둑’으로 불리는 새우젓도 그만이다. 갈비를 새우젓만 넣고 끓인 ‘젓국갈비’는 소화도 잘 될뿐더러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물론 서해바다를 보며 얼큰하고 구수한 꽃게탕을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경북 포항은 단연 과메기가 유명하다. 냉동상태의 꽁치를 내다 걸어 얼리고 녹이기를 반복해 말린 과메기는 해마다 11월이면 제철을 맞는다. 초장에 찍어 해초·미역을 넣고 김에 싸먹으면 특유의 비릿한 맛을 눅일 수 있고 소주 안주로도 그만이다.
경남 통영은 전국 굴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으뜸가는 굴 원산지다. 굴 외에도 멍게·멸치 역시 국내 생산량의 반을 훌쩍 넘는다. 해산물뿐 아니라 통영에는 충무김밥과 꿀빵 같은 특색 있는 먹거리도 많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씨트립코리아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