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스크린을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주목받은 후 브라운관, 연극 무대까지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박소담이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Ivan Calberac)의 작품으로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되었고, 2015년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희곡상을 수상한 2015년에는 영화로 제작되며 대중적인 작품 반열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앵콜 공연과 투어 공연을 선보이며 프랑스 전역에서 흥행몰이 중이다.
작품은 고집불통 앙리할아버지(신구 이순재)와 상큼발랄한 대학생 콘스탄스(박소담 김슬기)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박소담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방황하는 청춘들의 진솔한 고민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15일 오후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연출 이해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해제 연출을 비롯해 배우 이순재 신구 박소담 김슬기 이도엽 조달환 김은희 강지원이 참석했다. 제작자 겸 배우 조재현이 사회자로 나섰다.
박소담은 “대본을 읽으면서 입가에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건강하고 행복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이 작품이 그랬다. 이 마음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이어 “콘스탄스가 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다. 아주 건강한 에너지로 밝게 살아가는 친구인 콘스탄스가 앙리할아버지를 만나 배우는 게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순재 신구 선생님이 상상했던 앙리할아버지와 똑같아서 더 기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27살의 박소담이 배우로 활동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에 만난 연극이다. 박소담은 작년에 ‘클로저’ 공연하면서 느낀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 살아있음에 행복을 느끼다가 1달 후엔 혼란이 오기도 했다. 매일 매일 같은 걸 반복하는 게 맞나. 이게 내가 잘 하고 있나. 어떻게 보면 기계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상대 배우의 눈을 보면 정신이 반짝 차려졌다. 매일 매일 반응하는 것에 훈련이 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박소담은 “선배님들을 보면 웃음이 나고, 가슴이 콩닥 콩닥 떨리기도 한다. 무대에서 더 떨림이 느껴질 것 같다”고 기분 좋은 기대감을 표출했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12월 15일부터 내년 2월 11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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