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혈관에 해로운 건 마찬가지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의대 연구진은 14일(현지시간) 아이코스를 이용한 동물실험 내용을 포함한 예비연구 결과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HA)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아이코스를 비롯한 궐련형 전자담배는 낮은 온도로 ‘찌는’ 방식이어서 니코틴이 든 ‘증기’는 나오지만 연기는 없다.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사들은 타르 등 유해물질이 다량 포함된 연기가 나오지 않아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주장한다.
연구진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실제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쥐를 아이코스에서 나온 증기에 노출시켜 혈류가 증가할 때 혈관기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관찰했다. 궐련, 시가, 마리화나 등을 태울 때 나오는 연기를 흡입하면 혈관 기능이 떨어진다. 아이코스에서 나온 증기에 5분 동안 한 차례에 15초씩 10차례 노출시킨 결과 혈관 기능은 5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분에 걸쳐 5초씩 10차례 노출시켰을 때도 기능이 60% 감소했다. 똑같은 방식으로 일반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을 때 기능이 57%, 62% 감소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 담배 연기를 같은 방식으로 쥐가 들이마시게 했을 때 쥐의 혈중 니코틴 함량은 15.0ng/ml(밀리리터당 나노그램)로 사람이 담배 한 개비를 피웠을 때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이코스 증기에 노출시켰을 때는 혈중 니코틴 함량이 70.3ng/ml로 나와 일반 담배 연기에 노출됐을 때와 비교해 4배가 더 많았다. 연구진은 “태우지 않고 찌는 방식으로 흡연하더라도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피할 수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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