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지난 13일 오후 총상을 입은 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우리 측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수술을 집도한 바 있다. 귀순한 병사는 북한군 판문점 경비대가 귀순을 막기 위해 쏜 총에 폐와 복부, 어깨, 팔 등을 맞아 심한 부상을 당했다.
북한 병사 수술을 맡은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우리 군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했던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피랍 선박인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 총상 수술을 맡았던 의사로 알려졌다.
현재 아주대학교병원 외상외과장, 권역외상센터장 등을 겸임하고 있는 이 교수는 국내 중증외상(교통사고, 추락, 총상 등으로 인한 치명적인 외상)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인물로 전해졌다.
2차 수술은 이국종 교수의 집도로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돼 3시간 30분 뒤인 오후 1시쯤 마무리됐다. 수술을 마친 귀순 병사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 31분쯤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 5~6곳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5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지만 심한 장기 손상으로 인해 이날 2차 수술 전까지 개복 상태로 생명유지 장치에 의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수술 이후 복부 부위는 봉합됐지만 아직 의식은 찾지 못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2차 수술은 정형외과적 수술로, 손상된 조직 절제가 이뤄졌다”며 “긴급 수술은 아니었다. 환자의 상태가 급변하지는 않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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